청소년(고등)부 금상 - 이혜현
안녕 봄아! 우리가 알게 된 지 어느덧 6개월이 지났네. 지금은 둘도 없는 친구가 되었지만 너를 처음 보았을 때 사실 조금 놀랐었어. 6개월 전 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 너를 처음 보았었지. 그때 너는 너의 어머니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는데 말투를 듣고 북한 사람인 걸 눈치챌 수 있었어. 처음에는 북한 사람이라는 이유만으로 내가 너랑 친해질 수 있을까 걱정도 많이 했었어. 하지만 네가 우리 학교로 전학을 오고 너랑 나랑 같은 반이 되어 친해져 보니 북한 사람도 다 같은 사람이더라고. 예전의 내가 부끄러워졌어. 그래서 앞으로 외면의 모습만 보고 사람을 판단하면 안 되겠다고 생각을 했지. 네 덕분에 나도 반성을 하게 된 것 같아. 우리가 바로 옆집에 살면서 같은 학교가 되고 또 같은 반이 된 게 참 행운인 것 같아. 어쩌면 우리 둘을 위한 하늘의 계시인 것 같기도 해!
너랑 친해진 후로 북한에 대해서도 많이 관심이 생긴 것 같아. 북한과 우리나라는 뭔가 가까우면서도 문화, 말투, 생활 방식 등에서 차이점이 있는 것 같아. 너랑도 있으면서 여러 북한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들었는데 정말 생각보다 힘들게 사는 사람들이 많더라. 너도 북한에서 남한으로 건너올 때 감옥에도 여러 번 들어가고 강도 건너고 해서 남한으로 왔다고 들었어. 이렇게 힘들게 우리나라로 왔는데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도 차별을 당하면 정말 적응하기 힘들 것 같다고 생각했어. 내가 너의 든든한 보디가드가 되어줄게! 걱정하지 말고 이제 즐겁게 남한에서 생활하길 바랄게! 또 가끔 네가 말할 때 내가 못 알아들었던 적도 있을 거야. 그치만 내가 너에게 남한에서 사용하는 말들을 가르쳐줄게! 하루빨리 통일되어 북한과 남한이 사용하는 말들이 같아졌으면 좋겠어. 남한에서는 적응해서 남한 친구들은 잘 사귀었어? 내가 너를 처음 보았을 때와 같이 다른 친구들이 생각보다 북한을 부정적으로 생각하더라고. 뭔가 ‘북한 사람’하면 못 살고, 도와주어야 하고 그런 이미지들이 머릿속에 박혀있나 봐. 같은 민족이었는데 6.25 전쟁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갈라져 버려서 서로를 보지 못하고 느낄 수 없지만 우린 한민족이잖아? 그러니까 서로 적대감을 갖거나 서로를 나쁘다고 여기지 말고 서로에게도 배울 점이 있을 거야. 하루빨리 남한에 있는 친구들도 마음을 바꾸어 너랑 친하게 지내면 좋겠어! 또 한편으로는 북한에 있는 너의 친구들이 보고 싶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했어. 빨리 남한과 북한이 통일되어 너의 친구들과 다른 가족들을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하루하루 희망을 가지고 남한에서 생활하면 언젠가는 남과 북이 통일될 수도 있을 거야! 나의 옆집으로 이사 와주어서 고마워! 앞으로 남한에서의 생활들을 응원할게!
2019.10.9.
혜현이가.
2019 대한민국 편지쓰기 공모전 수상작
청소년(고등)부 금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