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부 장려상 - 김태윤
제가 사는 이곳은 정말 아름다운 곳이에요. 아침이면 알록달록 예쁜 꽃들이 인사하고, 새들이 노래하고, 다람쥐, 청설모, 고라니가 뛰어노는 곳. 얼마 전까지만 해도 더 많은 친구들이 있었는데, 하나 둘 사라지고, 저는 혼자 노는 시간이 더 많아졌어요. 걱정 많은 할머니, 할아버지께서 “남우야, 온몸이 다 아프구나. 좀 주물러주렴.” 하고 말씀하실 때면 저는 슬퍼져요. 아침에 제 친구 다람이가 “무시무시한 기계들을 끌고 아저씨들이 왔다 갔어!” 했을 때 심장이 무너지는 줄 알았어요.
아저씨들! 저와 이웃들, 친구들은 이곳에서 수만 년을 살았어요. 이곳의 주인은 저희들이지 욕심 많은 사람들이 주인이 아니란 말이에요. 그러니 더 이상 우리를 괴롭히지 말아 주세요. 부탁이에요.
저는 인천 단봉초등학교 2학년 김태윤이라고 해요. 더 멋진 집, 큰 공장을 짓기 위해 숲이 사라지는 모습을 보고, 내가 나무라면 어떤 기분일까? 생각하며 편지를 써요. 제가 드리고 싶은 말은 아무리 멋진 건물이라도 시원한 그늘, 맑은 골기가 없다면 사람들은 불행할 거예요. 숲을 망가뜨리지 않고 사람들이 자연과 함께 지낼 수 있는 그런 건물을 지어주세요. 천재 건축가 가우디처럼 말이에요.
숲을 사랑하는 김태윤 올림
2018 대한민국 편지쓰기 공모전 수상작
손편지부문 어린이부 장려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