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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편지한줄 Feb 11. 2022

사랑하는 동생들에게

어린이부 장려상 - 정유나

TO. 사랑하는 동생들에게


어렸을 3살 때 기억은 나지 않아... 하지만 5살 기억은 가물가물 하게 난단다. 내가 5살 때에는 너는 3살이겠지. 부모님의 사랑을 독차지한 네가 정말 미웠어. 하지만 어떨 때에는 같이 있어준 네가 고맙게 느껴질 때도 있었단다. 어린이집에서 우리 둘이 똑같이 밥 먹었다고 졸고, 키도 작았어. 어린이집 같이 다녔던 게... 내가 7살 네가 5살이었던가? 너도 내가 처음으로 어린이집 가서 힘들었던 것처럼 너도 힘들어 보였지. 우리는 천동 주공으로 이사 간 뒤 어린이집 갔었지? 그전에 다니던 유치원도 꽤 괜찮았단다. 우리 서로 싸워서 각자 방에서 반성하고 있었던 날 기억나? 싸우고 난 뒤에 후회가 되더라 "내가 좀 심했구나..."하고 우리는 금방 화해하고 계속 잘 지냈지. 어떨 때는 싸우기도 하며 잘 지냈지. 


2007년 3월 27일 내 첫 동생이 되어준 너... 정유진! 유진이와 난 자매로 잘 지낼 것입니다! 몇 년 후 2013년이 되었어. 내가 9살이 되던 해였지. 그때까지는 몰랐어. 난 내 동생이 하나 정도... 유진이만 있으면 될 줄 알았지... 그런데 엄마의 배가 점점 커지면서 임신을 하였다고 그러더라고 임신이 내 동생이 1명 더 생기는 거라니 그때 정말 놀랐어. 유진이랑 밤에 "넌 여동생이 나올 것 같아? 남동생이 나올 것 같아?" "여동생이 좋지!" "그래도 남동생도 있어야 낫지 않을까?" 하며 수다를 떨었는데... 동생이 기대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또 부모님의 사랑을 빼앗길까 봐 걱정도 하였지. 그렇게 지내다가 엄마가 병원으로 가셔서 오지 않으셨지. 유진이와 난 할머니와 같이 있었어. 


2013년 8월 7일 네가 태어났어...! 내 둘째 동생이 되어준 너... 정유찬! 그래... 남동생이었어. 나와 유진이와 할머니는 엄마를 보러 병원에 갔어. 병원이라는 곳은 정말 신기했어. 엄마는 어떤 주사기를 불편하게 꽂고 계셨어. 알고 보니 링거였는데... 그때 당시에는 몰랐어. '신생아실'이라는 아기방 같은 곳에 갔어. 너를 보았지... 유찬이 너는 얼굴이 쭈글쭈글하였어. 정말 못생겼었는데 어릴 때는 다 그랬대... 나도 그랬나 봐. 몇 달 후 네가 우리 집으로 온대! 얼마나 두근거리고 기뻤는데 너는 처음 봤을 때보다 더 귀여워져 있었어. 눈을 감고 잠들어 있는 너를 옆에서 유진이와 바라보고 있었어.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네가 눈을 떴지. 인형같이 귀여운 손, 초롱초롱한 눈 시간이 멈춘 것 같았어. 네가 너무 귀여워서 깨물어 주고 싶었다고~ 너랑 집에서 같이 지냈어. 네가 처음으로 엎드린 날 너무 기뻤어. "아빠! 유찬이도 빨리 크면 나랑 유진이랑 놀 수 있어?" "그럼 놀 수 있지" 나는 네가 걸어 다니는 날만 손꼽아 기다렸어 너는 이제 기어 다닐 수 있게 됐어. 집안 탐험을 하였지. 이것저것 정말 신기했지? 네가 벌떡 일어났을 때도 기뻤어. "이제 조금만 더 기다리면 너와 놀 수 있겠구나!" 하며 신나 했지. 네가 드디어 걸어 다닌 날! 나는 너와 놀 수 있는 게 기뻤어. 나 유진 유찬 이렇게 삼 남매는 잘 놀고 자랐지. 


내가 첫째라 너희에게 양보해야 한다는 것이 싫고 짜증 났어. 왜 내가 첫째로 태어났는데?! 하며 싫증도 났었지. 하지만 이제는 그러지 않는단다. 유진아 유찬! 우리는 지금 행복하게 잘 지내는 삼 남매! 비록 어른이 되서라도 서로 사랑하는 삼 남매 되자! 내 동생으로 태어나주어서 정말 고맙다. 건강하게 자라줘. 그리고 이 언니(누나)가 항상 사랑한다♡




2017 대한민국 편지쓰기 공모전 수상작

어린이부 장려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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