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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편지한줄 Feb 11. 2022

사랑하는 내 동생

청소년부 장려상 - 김지영

사랑하는 내 동생 동형이에게


동형아 안녕. 누나야. 천진난만한 웃음을 띠며 집 마당에서 뛰어놀던 게 엊그제 같은데 어느덧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중학교를 입학한 너의 모습을 보니 신기하기도 하고 대견하기도 하네. 남들보다 좋지 못한 상황 속에서도 어긋나지 않고 예쁘게 자라줘서 고마워. 사소한 일에도 예민해지는 사춘기 시절도 잘 넘기고, 늦게 오는 누나를 대신해서 준비물도 사다 주고, 부족한 잠 채운다고 아침밥도 거르면서 학교 가는 누나를 위해 도시락도 챙겨주는 동생이 있어서 든든하고 감사해. 시킨 일이면 군소리 없이 다 해주던 너의 행동을 중학교 때까지만 해도 당연하게 생각했는데 이렇게도 모자란 누나는 이제야 고마움을 느껴. 갑작스러운 일로 인해 생겨진 엄마의 빈자리를 누나라도 채워주고 싶었는데 오히려 누나로서의 역할조차도 제대로 해주지 못한 것 같아 마음이 너무 아프네. 고맙다는 표현도 낯간지럽다는 핑계로 회피하고 사랑한다는 표현조차도 쑥스럽다는 핑계로 외면한 지가 3년도 더 된 것 같은데 사랑한단 이 말 한마디를 하는 게 왜 그렇게 어려웠을까? 동형아 누난 이 세상 누구보다도 너를 제일 사랑해 날마다 바르게 커가는 너의 모습을 보며 보람차고 뿌듯함을 느껴. 앞으로의 날들에 힘든 일도 있고 좋은 일도 있을 텐데 지금처럼 서로서로 의지하며, 힘들 때나 고민이 생겼을 때 마음에 담아두지 말고 대화하면서 같이 이겨내자! 네가 힘이 들 때 도와줄 수 있는 누나가 되도록 노력할게. 항상 옆에서 누나의 힘이 돼주어서 고맙고, 앞으로도 지금처럼만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자. 누나도 이제 고맙다고, 사랑한다고 날마다 표현할게. 중학교 입학해서 친구도 사귀고 적응한다고 많이 힘들지? 그래도 힘든 내색 안 하고 방긋방긋 웃으면서 학교생활 재밌다고 하니까 천만다행이야. 누나가 겉으로 드러내지 않아서 그렇지 걱정을 많이 했어. 우리 동형이 집에서 하는 것만큼 밖에서도 잘하니까 누나는 항상 널 믿고 있다는 거 잊지 말고 누가 괴롭히면 말해. 누나가 언제든지 찾아갈게! 네 옆에는 언제나 누나가 있다고 생각하고 당당하게 살아! 사랑한다 내 동생.


동형이를 사랑하는 누나가




2017 대한민국 편지쓰기 공모전 수상작

청소년 장려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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