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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편지한줄 Feb 11. 2022

내가 바라보는 곳까지 나아갈 수 있게 해 준 너에게

청소년부 장려상 - 이연우

내가 바라보는 곳까지 나아갈 수 있게 해 준 너에게


안녕? 넌 너의 이름이 뭔 줄 아니? 흔히 사람들은 너를 '길'이라고 부르지. 요즘 좀 더워져서 갑갑하지 않니? 시원한 물과 손잡고 싶을 때도 있을 거야. 난 언제나 너의 친구들 덕분에 잘 지내고 있단다. 아, 내 소개가 늦었네. 난 이제 중3인 이연우야. 이번 주도 너를 만나기 위해 열심히 체력훈련과 운동을 하는 중이야. 내가 너에게 이렇게 정성 들여서 편지를 쓴 이유는 너한테 고마운 게 많아서야. 우리 학교는 1년에 한 번씩 지리산에 가는데 그 산을 넘는 동안 걸을 수 있게 해 주고 쉴 터도 만들어주고 너무 고마워. 사실 네가 미울 때도 있어. 지리산 너무 힘들거든. 포기하고 싶을 정도로. 근데 가만히 생각해보면 가는 동안이나 정상에선 눈에 담고 싶을 정도로 아름다운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리고 정상에, 목표까지 올라갔다는 그 상쾌함이 얼마나 멋있는 감정인지!! 이것이 다 너 덕분이야. 그래서 매년 고맙다고 생각하고 있어. 고마워.♡


내가 어렸을 때 어떤 동화책을 보았는데 그 책은 호랑이가 굴에 빠져서 한 사람이 구해주었는데 호랑이가 사람을 잡아먹으려고 했어. 그러곤 길이랑 나무에게 재판을 받고 그런 내용인데 이때 길이 이렇게 얘기했어. '사람들은 길을 밟아도 고맙단 얘기도 안 하고 차기만 하지. 그럼 난 너무 속상해.'라고 답했어. (혹시 너도 그러니...) 난 그 책을 읽고 걸어 다닐 때마다 길에게 고맙다고, 걸을 수 있게 해 주어서 고맙다고 말하고 있어. 잘하고 있는 거지? 그래서 맨날 고맙다 하다 보니 곰곰이 생각해보게 되는 거야. 길은 정말 이 세상에 꼭 필요한 존재란 걸. 이제 깨닫게 된 거지. 난 아직도 너희에게 고맙다고 말하고 있어. 결론은 길을 걸어가며 고맙다고 하며 다니는데 걷다 보니 길이 있기 때문에 이 산을 넘어서 미웠지만 아름다운 풍경을 볼 수 있고 내가 원하는 목표까지 갈 수 있게 도와준 네가 너무 좋다는 거야. 지금 이 순간에도 난 너와 맞잡고 있단다. 그만큼 우린 떨어질래야 떨어질 수 없는 특별한 관계지. 내가 다시 '지리산'을 통해 너에게 가는 그날까지 조금만 기다려줘♡


2017.04.24.

이연우가.




2017 대한민국 편지쓰기 공모전 수상작

청소년부 장려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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