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부 동상 - 김세이
찬솔아 안녕? 너는 지금 학교에서 열심히 공부하고 있겠지? 누나가 3살 때였던 것 같아. 어린이집에 다녀와서 처음 보았던 너는 엄마 품에 안겨 있던 작고 빨간 토마토 같았어. "엄마, 빨간 토마토 같아!"라고 했던 것이 기억나는구나! 누나보다 늘 작은 어린아이로만 여겨졌던 네가 벌써 8살이 되어 누나와 같은 초등학생이 되었다니, 생각할수록 참 감격스럽구나! 너와 함께했던 기억들이 다시 떠오르는구나. 물총을 가지고 물장난을 쳤던 일, 캠핑 가서 다슬기와 물고기를 잡았던 일, 함께 딸기 롤케이크와 딸기우유를 만들어 먹었던 일 등등 즐거웠던 기억들이 뭉게구름처럼 뭉실뭉실 떠오르는구나. 비록 엄마가 해주셨던 것보다 맛과 모양은 덜했지만 새하얀 우유와 새빨간 딸기가 섞여서 예쁜 분홍 빛으로 변했을 때, "우와!" 하며 우리는 감탄을 했었지. 부푼 기대감으로 한 모금 마시면서, 우리는 동시에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고 함께 웃었잖아. 우리가 기대했던 맛과는 좀 달라서 말이야. 그래도 참 좋았었지? 하지만, 다투기도 하고, 누나가 네게 짜증을 냈던 때도 있었지. 누나 방에 노크를 하지 않고 들어온 네게 짜증을 내고, 소리를 질러서 엄마에게 꾸중을 듣고 회초리도 몇 대 맞았었지. 억울하고 속상해서 펑펑 울었는데, 그때 네가 함께 울어주어서 얼마나 큰 위로가 되었는지 모른단다. 그때 정말 고마웠고, 네게 감동했었단다. 누나는 그때 "내 동생은 참 마음이 따뜻하구나!"하고 다시 한번 느꼈단다. 세동아, 난 네 태명은 '세이 동생 세동'이 참 좋단다. 엄마는 늘 너를 "세동아?"라고 부르시지. 누나는 태명으로 불리는 네가 부러워서 엄마께 "생기리"태명으로 불러달라고 부탁까지 했단다. 엄마는 누나와 세동이가 항상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잊지 말고, 사랑하면서 지내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그렇게 부르시는 것 같아. 우리가 어른이 되고, 파파 할머니, 할아버지가 되어도 나는 네 누나 세이이고, 너는 세이 동생 세동인 거야. 영원히 네가 내 동생이라는 것이 참 좋고 뿌듯하구나. 더 좋은 누나가 되도록 노력할게. 우리를 건강하고 행복하게 키워주시는 엄마와 아빠께 예쁜 딸과 아들이 되자꾸나. 벌써보고 싶은 내 동생아, 이따가 집에서 보자.
2016년 5월 13일
세동이를 사랑하는 누나 세이가
2016 대한민국 편지쓰기 공모전 수상작
초등부 동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