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부 동상 - 이지호
외할아버지 안녕하세요?
벚꽃이 너무 예쁘게 피었어요. 사방에는 여러 가지 꽃이 활짝 피어 있어 기분이 좋아지는 봄이 왔어요. 할아버지 마음에도 봄날이 들어왔겠지요? 어제도 할아버지랑 문자 메시지를 했는데도 또 뵙고 싶네요.
주말마다 외가에 가면 한글도 가르쳐 주시고 동화책도 읽어주시던 모습이 생각나요. 텃밭에서 직접 재배하신 방울토마토랑 가지, 블루베리도 따서 주시고 엄마 아빠가 바쁘시면 할아버지께서 저를 돌봐주셨잖아요.
엄마 아빠가 공부 좀 하라고 야단치실 때마다 초등학교 때는 무조건 놀아야 한다고 말해주시는 할아버지. 공부는 때가 되면 다 한다는 할아버지 말씀 때문에 다른 아이들보다 공부에 대한 스트레스도 많이 없었어요. 이제는 고학년이 되었으니까 책도 많이 읽고 작년보다는 더 수업시간에 집중도 하고 시험 기간 중에도 열심히 공부를 할게요. 할아버지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열심히 할 테니까 할아버지께서도 항상 건강하셔야 해요.
저는 할아버지가 언제나 늙지 않고 계실 줄 알았는데, 언제부턴가 조금씩 편찮으시더니 심장에 스턴터 시술도 하시고 올해에는 스트레스 때문인지 눈에 핏줄이 터져서 안과에서 눈 주사도 맞으시고 레이저 치료를 하느라고 힘드시죠? 요즈음 일주일마다 진주까지 버스를 타고 오셔서 혼자서 치료하시고 가신다는 이야기를 듣고 얼마나 가슴 아팠는지 몰라요. 제가 감기만 걸려도 진주까지 올라오셔서 맛난 것을 많이 사다 주셨는데 할아버지께서 아프실 때는 자식들이 걱정할까 봐 몰래몰래 다녔다는 이야기를 듣고 정말로 슬펐어요. 예전처럼 건강해지셔서 직접 운전도 하시는 모습도 보고 싶어요. 함께 나들이도 같이 가고 싶어요. 제가 빨리 커서 할아버지 모시고 병원에도 모시고 갈게요. 그리고 나들이도 함께 가요. 요즘은 백세 시대라고 하잖아요. 제가 결혼도 하고 제 자식이 결혼할 때까지 사실 수 있을 거예요. 제가 받은 사랑을 조금이라도 줄 수 있도록 오랫동안 그리고 건강하게 살아계셨으면 좋겠어요.
엄마 아빠보다 더 많은 것을 가르쳐주시는 나의 스승님, 할아버지.
사랑합니다. 그리고 존경합니다.
할아버지의 건강을 기원하며 이만 줄일게요.
2016.5.9.
이지호 올림
2016 대한민국 편지쓰기 공모전 수상작
초등부 동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