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엄마 외할머니께

초등부 은상 - 김새봄

by 편지한줄

나의 엄마 외할머니께


할머니! 봄꽃이 떨어진 자리에는 작은 연둣빛 이파리가 싱그러움이 더해가는 오월이예요.


외할머니! 세상에서 불러도 불러도 싫지 않은 내가 가장 사랑하는 우리 할머니! 어릴 때부터 이렇게 예쁘게 키워주신 할머니의 사랑, 그리고 희생이 이 글 몇 자를 대신할 수는 없지만 제가 할머니 정말 많이 사랑하고 있다는 거 아세요?


일본서 살다가 아빠의 사고로 엄마는 아빠의 병간호로 저를 키울 수 없어서 일곱 살 때 처음 서울에 와서 할머니와 단 둘이 살면서 제가 참 많이도 힘들게 해 드린 것 같아요. 모든 것이 두렵고 새롭기만 했으며, 두려움과 설레는 맘으로 초등학교에 입학을 했지만, 학교 생활을 시작하면서 제 발음도 이상하고, 친구들과도 낯설어 점점 학교 가는 것이 두려움으로 변하기 시작했고, 친구들은 거의다 술술 책을 읽는데 난 글도 못 읽고, 매일 학교 가기 싫다고, 또, 엄마 아빠 보고 싶어 울며 할머니께 떼를 쓰며 참 많이도 힘들게 했죠? 그때 할머니께서는 한글 카드로 온 집안을 도배하며 혹시나 학교에서 놀림당할까 노심초사하시며 엄마, 아빠의 빈자리를 느낄 수 없도록 보살펴 주셨죠. 혹시나 상처받을까 걱정하시며 저를 위해 그 어느 엄마들보다 더 정성을 쏟으셨던 할머니의 보살핌이 있었기에 지금은 이렇게 매 학년마다 회장을 하며 당당하게 대한민국 어린이로 클 수 있었다는 거 저 잘 알아요.


할머니! 늘 저에게 하시는 말씀, 매사에 엄마 아빠 없다고 기죽지 말고 당당하고 씩씩해야 한다는 말씀 잘 알면서도 또 할머니 힘들게 해 드려서 정말 죄송해요.


해마다 어버이날이면 부모님께 편지를 쓰고 카네이션을 만들 때면 언제나 난 할머니를 먼저 생각하며 편지를 쓰고 카네이션을 만들었어요. "야! 너는 할머니가 엄마냐. 너네 엄마 없다며? 새엄마라도 있는 게 낫겠다." 짓궂은 남자애들이 내게 던지는 말폭탄을 할 때면 "내가 새엄마가 있다면 너네 엄마는 헌엄마냐"라며 나름대로 통쾌한 한방을 날리지만 집에 와서는 속상해서 씩씩 거릴 때면 할머니께서는 늘 그러셨죠? "봄이 니 바보가, 니가 와 엄마가 없노. 그놈아들 바보라 그런기라. 그래서 울었나. 참 바보데이." 하시고 "지금은 니캉, 엄마, 아빠, 떨어져 살지만서도, 다 서로 잘되기 위해서 그런기라. 그란이카네 바보 멘치로 울고 그카지 마라. 그라몬 할매도 가심아프고, 너그 엄마 아빠도 가슴 아픈기라. 그라이카네 씩씩해야 한데이. 그래야 니 냉중에 멋진 의사 되는기라" 하시며 언제나 나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셨어요. 꿈을 향해서 퍼즐을 한 조각 한 조각 맞추어 나갈 수 있도록 언제나 부모님의 뿌리 같은 할머니의 사랑 조건 없이 듬뿍 사랑을 받으며 이렇게 단단한 소나무처럼 자랄 수 있게 해 주신 엄마 같은 할머니! 정말 정말 사랑합니다.


할머니! 할머니는 나에게 푸른 신호등 같으신 할머니십니다. 자신감과 꿈을 갖고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여 저를 바른 길로 인도해 주시는 푸른 신호등 말이에요. 만약 할머니가 안 계셨으면 저는 신호등이 없는 횡단보도를 혼자 건너야 하는 무서운 날들이었을 거라 생각해요.


나의 마음속 신호등 같은 외할머니! 앞으로 쭉쭉 나아갈 수 있는 힘을 주시고, 저에게 영원히 꺼지지 않는 푸른 신호등이 되어주세요. 제 꿈을 향해서 노력해서 꼭 사랑을 베푸는 하얀 가운을 입은 여의사가 될게요. 내리사랑이란 말처럼 할머니처럼 사랑과 봉사로 세상을 밝게 만드는 사랑의 여의사가 될게요.


외할머니! 늘 저에게 기죽지 않고 매사에 씩씩해야 한다고, 넘치고 넘친 사랑이 계셨기에 지금도 친구들이 엄마 없는 아이라고 말을 할 때도 전 조금도 슬프지도, 기죽지도 않습니다.


오로지 저 하나만을 위해 살아오신 할머니의 따뜻한 사랑을 먹고 자란 저, 이제는 울보가 아닌 당당한 새봄이가 될게요. 저도 할머니처럼 마음 따뜻한 사랑을 베풀 줄 아는 제가 되는 모습 꼭 보여드릴게요.


할머니! 할머니께 소곤소곤 편지를 쓰는데 창가 나뭇잎 사이로 후~두둑 고운 빛깔의 새가 날아가네요. 마치 저에게 저 새처럼 높이높이 날아가는 새처럼 꿈을 키우며 날으라고 할머니께서 말씀하시는 것처럼요......


할머니! 사랑합니다. 예쁘게 키워주셔서 고맙습니다. 언제나 건강하신 모습으로 제 곁에서 오래오래 계셔주세요.


2016년 5월 8일

외할머니를 사랑하는 새봄 올림



제 4호

상장

새봄돌보기상

성명: 외할머니

위 어른은 평소 새봄이를 돌보는 것을 성실히 하였으며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한결같이 노력하였기에 이를 칭찬하고 감사하여 이 상장을 드립니다.


2016년 5월 8일

외할머니 손녀

김새봄


할머니! 세상에서 가장 훌륭하신 할머니께 최고의 상을 드리고 싶습니다. 제 마음의 상을요~^^




2016 대한민국 편지쓰기 공모전 수상작

초등부 은상

keyword
이전 02화용기를 내자! 사랑하는 동생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