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부 금상 - 김태희
종연아! 며칠 전 벚꽃구경 생각나니? 종연이랑 함께 하는 벚꽃구경이라서 누난 꽃들이 더 예뻐 보이고 즐거웠단다. 그런데 3년 전에 종연이 네가 희귀 난치성 질환인 '모야모야병'을 진단받았을 때, 이런 꽃구경은 다신 못할 줄 알았어. 하지만 네가 두 번의 수술을 잘 견뎌내고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와 우리에게 이런 멋진 선물을 주다니 정말 고맙구나. 처음엔, 너의 병을 엄마에게 듣고 누난 많이 무서웠어. 그런 병은 텔레비전에나 나오는 건 줄만 알았는데, 내 동생에게 이런 일이 일어난 걸 믿고 싶지 않았어. 네가 어디론가 사라질 것만 같아 학교를 다녀오면 너부터 찾았었지. 그리고, 가끔 널 귀찮은 아이라고 생각한 게 미안했어. 지금은 언제까지나 종연이 네가 우리 곁에 있을 거라는 걸 믿게 되어서 누나랑 엄마 아빠 모두가 너무 고맙고 행복하단다.
언젠가 친구들이 너의 병을 잘 모르고 너에게 장애자라고 놀려 엄청 운 적이 있었잖아. 울면 안 되는 네가 너무 울어 다리에 힘이 빠졌을 때 누난 너무 속상하고 미안했어. 아무것도 너에게 해줄 수 없어서 말이야. 그 일이 있고부턴 넌 손으로 머리를 가리고 거울을 보고 모자를 쓰고 다니는 일이 많아졌단다. 평소 웃는 즐거운 모습으로 우리 가족을 행복하게 만들던 네가 풀이 죽어있으니 우리 가족도 힘이 나지 않았지. 넌 친구들과 똑같이 뭐든 할 수 있는 아이잖아. 앞으론 힘내서 활짝 웃는 모습을 더 많이 보여주겠다고 누나에게 꼭 약속해줘. 응.
종연아, 친구들이 뭐라고 해도 너에게는 사랑하는 가족이 있다는 걸 꼭 기억해줬으면 좋겠어.
종연아, 누난 항상 희망을 가질 거야. 네가 꼭 완치할 수 있고 이 병을 잘 이겨낼 수 있을 거란 걸 믿을 거야. 그래서 지금처럼 우리 가족들이 행복한 모습으로 지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할 거야. 종연아! 엄마 말씀처럼 아무것도 무서워하지 마. 누나도 우리 가족들도 모두 널, 너무 사랑하니까...... 이 세상에서 사랑보다 좋은 보약은 없다고 엄마가 말씀하셨잖아. 우리 가족이 노력하고 더 많이 사랑하면 멋진 선물이 우리들 곁에 돌아올 거야.
누난 엄마가 주신 책 열심히 보면서 공부할게. 종연이가 하지 말아야 할 행동들을 메모하고 기억해서 네 앞에선 하지 않도록 할게. 엄마처럼 다 기억하고 잘할 수는 없겠지만 최대한 노력을 기울여 나가려고 해. 그러니까 너도 약 먹기 싫다고 투정 부리지 말고 울지 않았으면 좋겠어. 그렇게 해줄 거지? 누나가 가장 행복할 땐 우리 종연이가 약도 잘 먹고 "우리 누나 사랑해"하며 누나를 꼭 안아줄 때란다. 네가 안아 줄 때마다 누나는 종연이 네가 새로운 힘을 얻게 되고 하루빨리 완치되리란 희망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란다. 앞으로도 종연아! 우리 많이 사랑하고 매일 웃으며 생활해 나가자. 그러면 우리 가족들의 희망 사항이 조금 더 빨리 조금 더 밝게 우리들을 찾아올 것 같단다.
사랑하는 내 동생 종연이를 많이 생각하며 누나 태희가
2016 대한민국 편지쓰기 공모전 수상작
초등부 금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