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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편지한줄 Jan 20. 2022

세상에서 제일 빛나는 20살 다은이에게 보내는 편지

초등(저학년)부 금상 - 남다은

세상에서 제일 빛나는 20살 다은이에게 보내는 편지


다은아 안녕~ 지금부터 쓰는 이 편지는 10년 뒤 나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이야.

현재 내 모습이 힘든 상황일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지만, 이 편지를 읽음으로써 다시금 가족과 나 자신에 대해 감사해하고 고마워하는 다은이었으면 좋겠어.


다은아 너도 알지만 우리 집은 다른 집에 비해 식구가 많아. 아빠, 엄마, 나, 남동생, 여동생 총 5명이잖아. 그래서 부모님은 매일 회사에 다녀서 나를 돌봐주기 어려워. 스스로 모든 일을 결정하고 동생들까지 돌봐줘야 하는 시간이 다른 친구들에 비해 많았지. 때로는 다른 친구들처럼 좋은 옷, 맛있는 음식을 배불리 맘껏 다 하지 못하는 일들이 많지만 동생들과 함께 소꿉놀이하고 밤새도록 이야기하다 보면 또 다른 재미를 느끼곤 했지. 가족은 나에게 큰 용기와 희망을 주는 존재였던 거 기억하지?


그리고 3학년 2학기 때 반장선거 기억해? 처음에 어떻게 나를 이야기해야 할지... 많은 친구들 앞에서 굉장히 많이 떨었지만 다행히 많은 친구들이 응원하여 여자 부반장이 되었어. 처음엔 앞에 나가서 말하기가 너무 무서웠지만, 난 나 자신을 믿었고 잘할 수 있다는 말들을 거울을 보면서 연습했었지. 결국 이 세상 누구보다 다은이를 사랑하는 건 다은이었고 그런 과정들이 있었기에 부반장이 되었던 거 같아. 그때 그 기분... 느낌 기억나지?


다은아, 20살이면 넌 어쩌면 지금의 이런 편지가 필요하지 않을 수도 있을 거야. 그런데 혹시나 지금 친구 때문에 힘들거나 동생들 때문에 힘든 일이 있다면 이 편지를 잘 읽어봐. 나에게 가족이 다른 친구들에 비해 많아서 너무나 즐거운 일들이 많았고, 내가 친구들과 힘든 일이 있었을 때 난 나 자신을 누구보다 더 많이 사랑했잖아.


난 알아. 내가 얼마나 멋지고 누구보다 더 밝게 빛나는 다은이라는 사실을 알아.

다은아 오늘 하루도 열심히 공부하느라 고생 많았어. 내가 이 편지 안에 만원을 넣어둘게.

수혁이랑 지인이랑 우리 같이 치킨 먹자.


2021.9.7.

널 너무나 사랑하는 다은이가




2021 대한민국 편지쓰기 공모전 수상작

초등(저학년)부 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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