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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편지한줄 Jan 20. 2022

잘해왔고 잘하고 있고 잘할 거야

고등부 대상 - 김민정

To. 12년간 쉼 없이 달려온 민정이에게


안녕 민정아? 많이 놀랐지? 나는 2021년 9월, 곧 대학교 수시 원서 접수를 앞둔 19살의 민정이야. 막상 글을 쓰려고 하니까 조금 부끄럽고 지금까지 이렇게 글을 쓴 기억이 많이 없어서 후회도 되고 그만큼 추억도 만들지 못한 거 같아 미안하기도 하네. 어떤 말을 해야 할지 감이 잡히지도 않지만 감회가 새롭기도 하고 나에게 편지를 쓰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큰 추억이 될 거 같아서 지금 나 떨리고 설레! 그러니까 집중해서 읽어줘.


내가 요즘 대학교라는 목표를 위해 지금까지의 나를 천천히 되돌아보니까 나는 항상 최고는 아니었지만 누가 봐주지 않아도 노력하는 성실한 학생, 음악과 악기, 아이들을 사랑하는 청소년, 밝고 긍정적인 리더로 차츰 성장해왔더라고 그래서 너무 고맙고 뿌듯했어. 항상 뚱뚱하다고 놀림당하며 위축되어 있고 자존감만 깎아내리며 친구들 앞에서 말할 용기조차 없던 내가 이제는 다양한 활동의 리더로 활약하며 당당하게 내 생각을 전달하고 온화한 분위기로 사람들을 이끌어가고 있다는 사실이 아직도 믿기지 않고 변화한 나 자신을 보면 너무 행복해.


그리고 나의 가장 큰 행복이자 강점인 봉사와 음악! 처음에는 재미로 시작했던 봉사가 내가 진로를 찾지 못하고 방황한 시기에 ‘특수교사’라는 새로운 꿈을 꾸도록 도와주었고 스스로 봉사활동을 기획하고 진행하면서 나 자신을 더 알아가고 이해하는 시간이 되었던 거 같아. 학교에서 인정받기 시작한 내 강점이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강릉교육지원청, 강원도지사, 그 외 대회와 학교, 마지막으로 전국 중고생 자원봉사대회 동상까지 수상하며 이름도 알리고 사회적 약자에게 희망과 꿈을 선물하며 소심하고 부정적이었던 나를 지금의 긍정 아이콘, 해피 바이러스 김민정으로 만들어 준 봉사와 오랜 시간 동안 소중한 취미이자 특별한 재능인 음악으로 많은 악기를 접하고 오케스트라 단원으로 활동하며 무대가 무섭지 않고 즐길 수 있게 되었어. 그 덕분에 공식적인 자리에서도 남들보다 말도 잘하고 떨지도 않게 되었지?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앞길이 막막하다며 슬프게 울었던 내가 ‘누구보다 아이들을 사랑하고 존경받는 특수교사’라는 나만의 비전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는 사실이 몇 번을 생각해도 믿기지 않아! 그래서 여기까지 나를 이끌어주시고 믿어준 부모님과 선생님, 친구들을 포함한 모든 은인에게 감사하며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어. 그런데 지금까지는 눈앞에 있는 ‘입시’라는 목표를 향해 달려오면서 고생해온 스스로에게 칭찬해주고 격려해주지 못해서 미안하고 후회했어. 그래서 나중에 더 후회하지 않도록 나를 응원해주고 싶어.


너무 소중한 민정아! 지금까지 정말 수고했어. 박수받아도 마땅하고 힘들고 슬퍼도, 기쁘고 행복해도 울어도 괜찮아. 너 혼자 감당하지 않아도 괜찮아. 가끔은 너를 믿어주는 사람들에게 의지하고 위로받으면서 힘냈으면 좋겠어. 특수교사를 꿈꾸며 누가 시키지 않아도 공부, 봉사, 학생회, 동아리 등 스스로 솔선수범한 너! 정말 잘했어. 자랑스럽다. 항상 부족하다며 많이 힘들어했는데 전혀 아니야. 너 충분히 잘하고 있으니까 자책하고 조급해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의 너를 사랑하고 아껴줘. 그리고 가장 나다운 순간순간을 기억하고 즐겨. 앞으로는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또 그 이상으로 잘할 거니까 우리 포기만 하지 말자!


특수교사가 되어 음악 치료와 심리학을 공부하여 장애 아동이 더 좋은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계속 공부하겠다는 궁극적인 목표. 나는 나 자신을 굳게 믿고 있고 지금까지의 결과물을 근거로 자부심과 자신감을 가지고 있으니까 10년 뒤에는 정말 멋진 특수교사가 돼서 장애 아동의 따뜻한 부모가 되어 아이들을 가르치고 선한 영향력을 널리 퍼뜨리는 훌륭한 어른으로 성장해 있었으면 좋겠다. 나는 언제나, 언제까지나 내가 목표를 이루는 그날까지 응원하고 있을게! 포기하지 마!


2021년 9월 8일 민정이가 지금보다 성장해있을 민정이에게.




2021 대한민국 편지쓰기 공모전 수상작

고등부 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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