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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편지한줄 Oct 25. 2023

UN 한국전 참전용사님들께

일반부 은상 - 문세랑

제리 할아버지, 존 할아버지, 살 스칼라도 할아버지, 하세종 할아버지, 그리고 뉴욕과 워싱턴 행사장에서 뵈었던 많은 한국전 참전용사 할아버지 안녕하세요?

며칠 전 한미동맹 70주년 기념행사와 한국전쟁 정전협정 7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해 참전용사님들을 뵙고 멋진 부채춤을 공연하고 감사 인사를 드렸던 대한민국 품앗이운동본부 리틀 앰버서더 문세랑이에요.

저는 초등학교 4학년인 2016년부터 리틀 앰버서더로 선발되어 'Thank you from Korea' 행사에 참여하여 한국전 참전용사분들과 가족들을 방문하고 감사 인사를 드렸는데요.

팬데믹 때문에 2020년부터 찾아뵙지 못했어요.

그래서 올해 미국으로 한국전 참전용사를 뵈러 간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얼마나 기뻤는지 몰라요.

소식을 들은 후 저는, 할아버지들 앞에서 감사 공연을 하기 위해 부채춤 연습도 열심히 하고 예쁜 부채도 다시 샀어요.

할아버지를 만나는 날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을 때는 너무 기뻐서 잠도 못 잤어요.

지금 저는 대한민국의 청소년으로서 열심히 공부하고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며 행복하게 살고 있어요.

주말에는 종종 가족여행을 다니거나 친구들하고 재미있는 영화를 보면서 놀고, 맛집을 찾아다니면서 맛있는 음식도 먹고, 겨울에는 스케이트를 타고, 여름에는 바다에 가서 수영하며 놀아요. 저는 많은 경험을 하며 날마다 즐겁고 행복하게 살고 있어요.

그런데 할아버지, 제가 누구 덕분에 이렇게 자유롭고 행복하게 살고 있을까요? 대한민국이 누구 덕분에 이렇게 발전할 수 있었을까요? 그것은 모두 한국전쟁에서 대한민국을 지켜주신 참전용사님들 덕분이에요.

저는 'Thank you from Korea" 행사에 참여하면서 이 사실을 몸소 느꼈고 그래서 더 열심히 참전용사님들을 찾아 뵙고 감사 인사를 드리고 있어요.

올해가 벌써 8년째예요.

처음 활동을 시작했을 때는 "내가 이 행사를 통해 참전용사님들께 절대 잊지 못할, 행복한 하루를 만들어 드려야지!" 하는 마음이었는데 막상 행사를 치르며 할아버지들을 뵙고 나니 오히려 할아버지들께서 저에게 가장 행복하고 잊지 못할 날들을 만들어 주시더라고요.

말로 형용할 수 없을 정도로 행복한 그 기쁨을 이미 알기에, 할아버지들을 뵙는 날을 기다리고 또 기다렸어요.

드디어, 떨리는 마음으로 뉴욕 행사장에 도착해서 할아버지들을 뵙자마자 가슴이 울컥했어요.

할아버지 옆자리에 앉으며 thank you for your service라고 인사를 드리니 환하게 웃으시면서 제 손을 꼭 잡아주셨을 때 정말 감동이었어요.

어디에 있는지도 몰랐던 한국이라는 작은 나라를 위해 싸우며 전쟁터에서 느끼셨을 두려움과 고통을 생각하면 너무나 마음이 아파요.

한국을 구하기 위해 참전하신 일은 그 무엇보다도 용기 있고 훌륭한 일이에요.

지금의 우리나라는 할아버지 같은 영웅들이 계셨기에 존재해요.

이렇게 감사를 전하는 제 말에 할아버지께서 잊지 않고 찾아와 줘서 고맙다고 하셔서 가슴이 뜨거워졌어요.

할아버지가 하신 일은 영원히 기억되어야 할 일이에요.

당신의 희생이 있었기에 오늘날 우리가 존재할 수 있고 자유와 평화를 누리며 살아가니까.

대한민국 사람으로서 우리가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사는 것은 당연한 일이에요.

그 순간 저는 '감사하다'라는 말로는 이런 감정을 표현할 수 없어서 '감사하다'라는 말보다 훨씬 더 큰 의미를 가진 말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할아버지들 모두 한국을 사랑하시고 자랑스럽게 여기는 마음이 누구보다 강하기 때문에 저는 할아버지들 덕분에 성장한 아름다운 한국을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그래서 한복을 고를 때도 자랑스러운 태극기 한복으로 고르고, 공연도 우리나라의 전통무용인 부채춤으로 준비했어요.

제 한복이 최고라고 해 주시고 공연을 보시고는 너무 아름답다고 칭찬해 주셔서 뿌듯했어요.

식사 시간에도 할아버지들과 정신없이 이야기하느라 식사는 뒷전이었을 만큼 재미있었어요.

한국 생활을 말씀드리니 당신의 대학생 손녀 자랑도 하시고 또 저한테 손녀같다며 좋은 말씀도 해주셔서 너무 감사해요.

'항상 감사한 것들을 생각하며 하루하루를 열심히 행복하게 살아가라'고 해주신 말씀, 마음에 새기고 열심히 살아갈게요.

저는 할아버지께서 전쟁으로 처음 한국에 오셨을 때가 열일곱 살이라고 하셔서 너무 놀라고 눈물이 쏟아졌어요.

지금의 저보다 한 살 많은 나이인데, 아름다운 미래를 그리며 꿈을 펼쳐나가야 할 나이에 전쟁이라는 끔찍한 일을 겪으셨다는 것이 너무 마음이 아팠어요.

그렇게 당신을 희생해 우리나라를 구해주신 참전용사님들 덕분에 지금의 우리가 미래를 꿈꿀 수 있고 하루하루 소중하고 행복한 날들을 살 수 있습니다.

저도 할아버지들이 하신 일을 잊지 않고 제가 도울 수 있는, 제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돕는 사람이 될게요.

우리가 참전용사님들 덕분에 행복하게 사는 것처럼 저도 어려운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드는 일을 하고 싶어요.

할아버지들은 우리의 영웅이시고 대한민국의 영웅이세요.

우리는 영원히 당신의 숭고한 희생을 잊지 않고 기억할 것입니다.

우리나라를 구해주신 모든 참전용사께 감사드리며 이 편지를 올립니다.


문세랑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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