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고)부 장려상-김대원
사랑하는 아빠께
아빠 더운 날씨에 어떻게 지내세요? 저는 아빠 덕분에 엄마,
동생이랑 잘 지내고 있어요. 매주 얼굴을 보면서도 이렇게 편지를
쓰려니 조금은 어색하네요.
이 편지를 쓰기 시작하자마자 예전 생각이 떠올랐어요.
어렸울 때 금요일이면 저는 세상에서 제일 신난 아이였어요.
아빠가 서울에서 내려오시는 날이었거든요. 엄마, 동생과 함
게 공항 가는 길 차 안에서 신나는 노래를 들으며 창밖을
보던 저는, 아빠를 만난다는 생각에 비행기가 이륙할 때마다
가슴이 두근두근 울렁거렸어요.
공항엔 반기운 얼굴들로 가득했어요. 모두 누군가를 기다리는 얼굴
그중에서도 저는 가장 행복한 아이였어요. 왜냐하면, 세상에서 제일
따뜻한 사람이 제 앞에 곧 나타날 테니까요.
비행기에서 아빠가 나오고, 저를 꼭 안아주셨던 그 순간, 저는
느꼈어요. 아빠의 품은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공간이라는 걸요.
그 날의 아빠 냄새, 손의 감촉, 품의 온도는 지금도 제 마음속에
고스란히 남아 있어요. 그건 단순한 기억이 아니라 저와 아
빠를 이어주는 단단한 끈 같아요.
아빠는 매주 주말이면 어김없이 여수로 내려오셨어요. 익산에서는
아빠의 과자 공장이 있고, 서울에는 아빠의 회사가 있어서
평일에는 익산과 서울을 오가며 바쁘게 일하시잖아요.
그렇게 바쁜 한 주를 보내시고도, 주말이면 또다시 저를 만나
러 여수까지 오셨어요. 생각해 보면 아빠가 일주일 동안
익산과 서울을 오가신 뒤 또 여수까지 내려오시는 그 길은
참 길고도 고단한 여정이었을 거예요.
그렇게 묵묵히 달려오시는 아빠의 모습은 말없이 저에게
'가족이란 무엇인지', '어른이 된다는 건 어떤 마음인지'를 알려
주었어요. 그래서 저는 아빠처럼 되고 싶어요. 멀리 있어
도 늘 가족을 먼저 생각하고, 조용히 책임을 다하는 사람
그게 바로 우리 아빠니까요
이제 저는 초등학교 6학년이 되었고 조금씩 자라며서 아빠가
얼마나 깊고 넓은 마음으로 저를 품어 주셨는지 조금은 알 것 같
아요.
아빠, 저도 앞으로는 아빠처럼 따뜻하고 책임감 있는 어른이 되고 싶어요.
그리고 아빠와의 연결은 시간이 지나도 거리가 멀어도 절대 끊어지지
않을 거예요. 아빠는 제 마음속의 비행기입니다. 늘 떠나지만 반드시
돌아오는, 그리고 저를 안아주고, 세상에서 제일 따뜻한 사람으로 다시 와주는 비
행기요. 제는 그 비행기를 기다리는 아이로 앞으로도 변함없이 아빠를 기다릴 거예요.
사랑해요, 아빠. 아빠는 제가 꿈꾸는 어른이고, 재 마음 속 영원한 롤 모델
입니다.
늘 아빠를 생각하며,
아들 김대원 올림
2025년 7월 8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