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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편지한줄 Jan 20. 2022

과거의 나의 모습 생각하며 편지쓰기

초등(저학년)부 동상 - 권지윤

지윤이에게


지윤아. 안녕? 나는 미래의 너야.

나는 지금 10살인데 10살 인생은 힘들어. 동생이랑 싸우는 일이 많고 영어 숙제도 많아서 고생이야. 영어 숙제는 종류가 많아. 녹음도 있고, 단어 외우기도 있고, 문장 쓰기까지 해야 해. 영어 숙제를 한다고 놀 시간이 많이 없어. 옛날에는 오전, 오후 상관없이 놀았는데 지금은 오전에는 조금 놀 수 있고 오후에는 많이 못 놀아.


나는 요즘에 외국여행을 가고 싶은 데 갈 수가 없어. 코로나 때문에 여행을 못 간지 너무 오래됐어. 내가 어릴 때 가족과 함께 간 외국 여행은 엄청 재미있었어. 비행기 타는 것도 재미있었어. 비행기를 타면 하늘을 날 수 있잖아. 그리고 갯벌에도 가고 싶어. 갯벌에서 즐겁게 놀았던 기억은 너무 소중해.


나는 4살 때의 네가 부러워. 동생이 태어나기 전에 나는 행복했어. 내가 너에게 충고하나 해줄게. 바로 동생을 태어나게 하지 말라는 거야. 나는 처음에는 동생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엄마에게 동생을 낳아달라고 했어. 동생이 있는 친구가 부러웠고 같이 놀 수 있을 것 같았지. 그런데 지금 동생은 엄청 말을 안 들어. 내 방에 마음대로 들어오고 나를 발로 차. 너는 내 말을 잘 듣고 동생이 태어나지 말게 해달라고 빌어야 해. 그리고 4살 때 나는 시간이 엄청 많았어. 그때부터 공부를 했으면 지금은 공부를 조금만 해도 될 것 같아.


그때가 참 행복했는데 이제는 돌아갈 수가 없구나. 비록 돌아갈 수 없지만 과거의 너에게 편지를 쓰고 난 후 내 기분이 좀 나아졌어. 앞으로는 과거에 집착하지 말고 미래를 상상해볼게. 


지금 이곳은 가을이 오고 있어. 코로나가 어서 사라져 가을 소풍을 가고 싶어. 내 소원이 이루어지도록 같이 기도해줘. 그럼 안녕


2021년 9월 1일

미래의 권지윤이.




2021 대한민국 편지쓰기 공모전 수상작

초등(저학년) 동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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