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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메르시 Jul 19. 2023

의료쇼핑

회사를 퇴사한 후

오랜만에 지방에 살고 있는

친구를 만났다.

친구는 소아과 의사이다.


나와 같은 나이대의 아이를 키우고 있다.


대화를 나누다가

친구의 아이는 6세에 처음 항생제를 먹였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런.. 나는..

돌전후부터 먹였던것 같다.


맞벌이였고

아이가 열이 나거나

기침이 더 심해지거나 감기증상이 심해지면

원에 가지 못하고 회사도 못가기 때문에

육휴 때는 약한약으로 천천히 처방해주는 병원을 다니다가 맞벌이때는 주말에도 열고 잘되는 병원을 찾아서 갔다.


잘되는 병원의 특징은

항생제를 잘 주는 편이다.



친구는 항생제를 계속 사용하면

더 이상 쓸 수 있는 약들이 없어지기에

아기에게 최대한 주지 않는다고 한다.

폐소리등이 너무 나쁘고 호전이 되지 않으면

그때서야 준다고 한다.


의료진으로써 일  때도 자신의 가치가 있겠지만

병원의 스타일을 따르기에 항생제를 주는편이라고 한다. 그리고 그걸 환자의 부모가 원한다고 한다.



의료지식이 있어서 강한약을 달라고 하는것보다..

빨리 나아지는게 더 다른 합증으로 안갈것이란 생각등등 때문에 강한약을 달라고 하고.. 자 아이에게 역시 이 병원이 맞다며 여기 다니면 빨리 나아진다며 사람들이 모이게 되는것 같다.



맞벌이였을때는..

항생제에 대한 생각 할 겨를 없이..

어쨌든 빨리 나아지는게 목표이기에

무시하고 그냥 계속 강한 약을 나는 썼을것이다.


그런데 친구와 대화하고

많은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근래 도는 감기가 한달 가까이 가는편이라

항생제를 먹여도 그닥 호전이 되지 않았다

그렇다면.. 심해지는게 아니라면 약을 먹이지 않고

아이가 나아지는걸 기다려보기로 했다.

2주가 되어도 나아지지 않았다. 3주차 결국 병원에 가서 약을 먹고 나았고. 기침이 천식처럼 오히려 더 오래갔다. 이런.. 내가 의료지식 없이 잘 못 했나 많은 생각들을 했다. 하지만 2주간 기다리면서 아이는 스스로 점점 나아지고 있었고.. 약먹을때도 그 기간 그런 텀으로 나아졌기에..다음번에도 그렇게 기다렸다.


이번엔 일주일 만에 아이 스스로 나아졌다.



난 의료 지식이 있는 사람은 아니다

그렇기에 막무가내로 내가 판단하에 아이를 방치하는것이 아닌 2주이내 스스로 나을 수 있게 아이몸에 기회를 주려고 한다.


며칠전 아는 언니와 대화하다가

그 언니는 아이가 화상을 입어도

감기가 걸려도 병원에 가지 않는다.

무려 집에 체온계도 없고 해열제도 없다.

그렇게 아이가 7,8살 두명의 아이들을 키운다.


열이 나는건 몸에서 이겨내려는 작업이고

그건 스스로 이겨 낼 수 있는 상황이라고

언니는 아이가 열이 나더라도 손으로 만져보고

머리쪽만 차갑게 해주며 기다리고 대부분72시간내에 나아진다고 얘기해주었다.


마침 우리 아이는 그날 저녁 갑자기 열이 나기 시작했다. 아주 잘 놀다가.. 갑자기 38도가 되었다. 그떄도 잘 놀았다. 그러다가 잠들었다. 잠을 잘잤다.

열나요 어플 의사선생님의 경우도 아이가 잘자면서 열이 나는 경우는 그냥 두어도 된다는 말을 하셨었기에 (열이 막 치솓는 상황아니면) 조금은 안심하며 머리만 차게 해주면서 해열제를 먹이지 않고 기다렸다.


38도. 38.5도...38.6도...

원래 나는 38도면 해열제 먹이는 사람이고

다녔던 병원에서도 38도면 애 힘들지 않게 먹이라고하셨다. 하지만 아이는 어차피 잘 자고 있고.. 열나요 어플에서도 막 심한 고열이 아니면 잘잘때 두어도 된다고 하여 체온만 계속 쟀다.


열이 나기 시작한 후 3사간쯤 지났을때...

계속 38.6도를 찍다가 내려가기 시작했다.

39도면 먹이려고 했는데..

스스로 열을 내릴 수 있는 힘이 아이에게 있었다.


해열제를 먹였다면

억지로 내렸다가 다시 올랐다가..

내렸다가 반복하다가 나아졌을 것이다.



아이는 열경련이 없던 아이였고

39도를 거의 넘어본적이 없던 아이였기에..

해열제 없이 열이 내리는 시도를 해보게 된것 같다.


갑자기 의료쇼핑 얘기를 하고 싶었던 이유는

원씽 이 책을 읽다보면 빌게이츠 백신 투자 얘기가 나온다.. 그러다 보니 여기까지 이 생각을 하게 되었다.


핸드폰이 없을때...

숫자를 하나하나 기억하던 우리의 머리가.. 더 이상 잘 기억하지 않는 것처럼..


몸이 열을 내리고 스스로 나아지는 기능들을

약에 의존할때 그 기능들은 더 약해지기도 하는것 같다.


하지만 의존하지 않기 위해 공부를 해야 하는것 같고..난 그런 지식이 많지 않기에 조금씩 위험하지 않는 선에서 스스로 이겨내는 힘을 가지려고 한다.



친구와 항생제 얘기를 주고 받은 후

맘카페에 관련글을 한번 적은적이 있었다.

그런데 생각지도 못하게 많은 공격을 받았었다.

너무 위험한 일이라며.. 우린 의료지식이 없기에 의사에게 의뢰해야 한다며.. 그리고 감기 달고 다니는 상태에서 어떻게 원에 보내냐며 반발이 심했다..


나도 맞벌이일때.. 아이가 더 크게 아프면 안돼기에 무조건 약을 의존했지만..

약이 아니여도 아이는 나아지는걸 봤고

의료인 친구 역시 약한 병들에 대해서는 스스로 나을 수 있게 하는 의료인이였다.

화상을 입고 등등 감기외의 장염등이 걸리거나 감기가 심하면 병원을 자주 이용하겠지만..

약할땐 모든걸 맡기지 않으려고 한다.

작가의 이전글 많이 써봤기에 줄여나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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