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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메르시 Aug 10. 2023

사람에게 보이려고

캘리그래피 묵상

이 말씀을 읽으며

문득 생각난 것은



상대에게 건네는

'기도할게요'라는 말이 생각났다


내가 어려운 일이 닥쳤을 때

상대가 기도해 준다고 하면 그 힘을 알기에

기도해 준다는 말만 듣고도 힘이 난다.



'기도할게요'는

'언제 밥 한번 먹어요'라는 말과 어찌 보면

비슷해진 기독교인의 인사 치레가 되기도 했다.


대학교 다니던 시절

친구가 없고.

도서관에서 기숙사를 가는 길목에

기도실이 있어서 항상 기도하면서 생활했다.

그때의 '기도할게요'는 정말 기도하는 인사였다.


이런저런 사정 때문에

기도실에서 기도하지 못할 것 같으면

어떻게 서든 시간을 떼어서 기도를 했다.


그때 나의 모습을 누군가 보고

정말 기도하네요?

기도한다고 하고.. 기도하지 않는 사람이 대부분이라며

기도한다고 인사한 다음에 기도하는 나의 모습을 놀라 했었다.



하지만

요즘의 나는 기도할게요가..

밥 한번 언제 먹어요가 되어버렸다.

기도 시간은 거의 없다.

교회가 멀기에 집에서라도 해야 하는데

집에서는 이 핑계 저 핑계로 또 하지 않는다.


상대에게

'기도할게요'라고 얘기하면

상대의 고마워하는 표정을 보면서

나는 이미 상급을 받아버리게 되는 상황이 되고 마는 것 같다는 생각이 이 말씀을 듣고 생각하게 되었다.


말씀은 캘리 쓰는 습관에 덧 붙이면서 어떻게든 습관 만들기 쉽겠는데.. 기도의 습관... 기도의 처소가 가까워야 하는데.. 집을 처소로 만드는 게 나에겐 낯설고 편안하진 않다.. 고민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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