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수업에 한 달 4회 12만 원을 투자한 것은 처음이다.
기존엔 도서관 무료수업을 듣는다거나 20~30명 정원의 5만 원 내외의 수업을 들은 적이 있었다.
나에게 거금이다.
고민을 했다.
후기도 찾아보았지만 후기도 없었다.
그 와중에 그래도 거금을 투자한 이유는
친구가 넌지시 지나가는 말로 너 책을 한번 내봐라. 글이 따뜻하다는 말과
도서관 수업을 들으면서도 계속된 글 쓰기에 대한 갈증이 있었어서 결국 신청하게 되었다.
강사분에 대한 증명된 어떤 후기와 같은 것은 아무것도 없었고 찾아보기엔 너무 짧은 기간이었다.
그래도 신청한 이유는 수업 배우는 이 공간이 너무 이쁘기도 하고 집에서 가깝기도 하고.
전반적으로 내 스타일이었어서였다.
오늘 첫 수업을 듣고
일반 도서관 수업과 달랐던 점은 무엇인가 생각했다.
전반적으로 지식을 전달해 주는 것은 비슷했다.
편집자분들이 대부분 강의를 해왔던 것을 들었기에
깔끔하고 명료하게 강의해 주신다.
다만 도서관 수업과 달랐던 건
내가 직접 쓰는 시간이 15분이 있었고
내가 말하는 시간이 있었다는 것. 그게 큰 차이점이었다.
오늘은 내가 좋아하는 것 또는 싫어하는 것을 쓰도록 하셨다.
나는 내가 좋아하는 것을 썼다. 편지 쓰기와 내가 내 시간을 컨트롤하는 느낌을 좋아한다고 쓰고 설명했다.
문득 글을 쓰면서 예측 불가능한걸 왜? 싫어할까? 생각했다.
밑천이 드러나는 느낌이 들어서 이다.
하나의 꼬리표로 하나의 상황으로 날 정의 내리게 되는 것 같아서이다.
구체적으로 왜 싫어했는지 들여다보니 초등학교 2학년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선생님이 아이들 앞에서 정의 내렸던 네가 도둑이다.
그 한 번의 꼬리표로 학창 시절에 갇혀 살았다.
사회생활을 하고 어떤 관계들을 할 때 모든 상황에서 그 한 번의 실수가 날 정의 내린다고 생각하기에
난 실수하기 싫어서 갑작스럽게 일어나는 일을 싫어하는구나..
그래서 나는 완벽주의자가 되고 싶었구나..
글을 쓰면서 알았다.
초등학교 2학 때 얘기는... 말만 하면 자꾸 난 눈물이 난다. 아직 치유되지 않았나 보다.
아직 털어내지 못했다.
실수해도 괜찮아, 몰라서 그랬고 깨닫고 고쳤으니 된 거야. 그렇게 그렇게 하나하나 알아가는 게 삶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