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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메르시 Oct 27. 2023

난 가끔 아이를 어른으로 대한다

어제 오전

친정엄마에게 전화를 받고

저녁엔 친정에 가기로 했다.

저녁을 해주시기로 했다.


아이는 가끔 외할머니댁 가는 것을 심심해하기에

프린트해서 놀자라는 것으로 유혹하며

저녁에 가자고 했다.

흔쾌히 좋다고 했다.


오후에 엄마에게 전화가 왔고

언니네 첫째 입원으로 둘째를 봐달라고 해서

언니네 가야 한다는 연락을 받았다.

알았다고 했다.


아이에게 하원하며 미안하여

킥보드를 가지고 공원에서 놀자고 나는 얘기하며

원래 가려던 건 외할머니 사정으로 못 가게 되었다고 했더니 막 짜증을 내기 시작했다.


난 충분히 사과했고

대안까지 마련하여 이야기했는데

안 되는 것에 대해 짜증을 내는 아이가 너무 미웠고

나도 짜증이 났다.

어쩌라고 라는 생각까지 들었다.


그렇게 짜증을 주고받다가

어쩔 수 없으니 그냥 집 들어가는 건 싫고

공원 갔다가 집 가자며 공원 가는 길이었다.


아이에게 말했다

"하율아, 엄마는 너에게 약속한걸 못 지켜서 미안해.. 하지만 그걸 할 수 없는 상황이고 할 수 없는 것에 대해 짜증 내고 해달라고 하면 엄마가 당황스럽고 힘들어"라고 말했다.

아이는 "나도 알지만 힘들고 짜증 났어"라고 대답했다.

나는 "그럼 그때 엄마 나 그것 때문에 너무 가고 싶었는데 마음이 너무 속상에 다음에 갈 수 있을 때 꼭 가자!라고 얘기하면 돼"라고 얘기했다.


아이는 "아.. 그렇게 말하는 방법을 몰랐어"라고 대답했다.


아이들은 아직 짜증 나는 마음을 처리할 힘이 없기도 한 것 같다. 어른인 나도 짜증이 나면 바로 대응적으로 반응하는 걸.. 이런 상황들이 올 때 마음을 표현하는 방법들을 가르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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