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메르시 Dec 19. 2023

보라 너희는 두려워 말고

요 며칠 머리가 아팠다.

조카의 소아암 9개월만의 재발소식에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


정말 기도 밖에 없어서

안나가던 새벽예배를 나갔다.

그러다가 병이 나서

폐렴과 독감이 생기고

회복이 되는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


하나님은 능히 무엇이던 하실 수 있는 분이라는

생각 때문에 나는

아픈 아이들을 고쳐주지 않으면..

하나님은 하실 수 있지만

하지 않는 하나님이라는 편견..

하나님 마음대로 하시는 분이라는 생각이 생기고 말았다.


그래서 하나님이 미워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런 마음을 품고 있는 와중에

하나님은 누구보다 우리를 위해 우리가 하는 기도를 위해 함께 아파하며 중보하고 계시다는 마음도 알게 되었다. 하지만.. 나에겐 아직 이 마음이 크진 않은것 같다. 아직.. 하나님은 마음대로.. 하시는 분일뿐이다.


조카가 조혈모세모 이식을 시작하기 위해

오늘 병원에 입원하러 들어갔다.


어제 잠깐 함께 점심과 저녁을 모여서 먹었다.

이기적인 이모는 나도.. 곧 수술에 들어가고 아이 방학등 바쁠 생각에 어제 하루의 시간도 막 내고 싶지 않았던 이기적인 모습이 있었다.


초고위험군인 조카는..

재발 소식을 접한후 다시 재 관해를 하고 돌아온 첫날..

온몸이 스테로이드제로 인한 부작용으로 몸이 퉁퉁 부었는데도.. 엄마를 보자마자 한 첫 마디는..


'엄마 날 치료시켜줘서 고마워..였다..'


2023년 한해..

언니가 올해초 말씀 읽어보자 ! 다짐했을때..

조카가 소아암 진단을 받았고

다짐이 흐트려져 다시 읽어보자! 했을때..

9개월만에 재발 진단을 받았다.


언닌는 아이 앞에서

뭐 이렇게 말씀을 가까이 하려면 이렇게 큰일이 찾아오냐고.. 절망할때 아이는 대답했다.


'엄마 하나님이 날 붙들고 계셔서 ... 나 중환자실에 안들어가고 있는거야'


확신에 찬 말투로

엄마를 격려했다.


끝이 안보이고 더 힘든 싸움 같아보여서

이제.. 오히려 조카보다... 언니가 걱정되기 시작했다..

작가의 이전글 그에게서 죽일 죄를 찾지 못하였나니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