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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메르시 Dec 29. 2023

네가 어찌하여 낙심하여

말씀 캘리그라피 묵상

이 공간은 내가 제일 좋아하는 공간이다.

주방의 개수대 앞 설거지하는 공간 틈새이다.


식물 키우는것을 좋아하지만

집에 볕이 잘 안들고 습하다보니 식물을 키우기 꽤 까다롭니다.

아니 원래 내가 못키울 수 있다 ㅎㅎㅎㅎ

하지만 난 빛 잘들어오는 사무실에서는 식물을 꽤 잘 키웠다.(환경 문제 맞다 ㅎㅎ)


이건 금전수가 과습과 이유 모를 원인으로 죽어가길래..

버리기전 흙을 파내는데.. 물혹이라고 해야하나.. 저런게 엄청 달려있던걸 봤다.

예전에 키울때 분갈이할땐.. 저렇게 물혹이 많지 않아었다.

살려고 수분 저장을 하려고 하나.. 싶어서.. 아직 죽지 않은것 같아서 혹시 몰라 흙을 다 털어내고

물러버린 줄기들을 다 잘라내고 물에 담궜다. 

그렇게 두세달이 지났다.


위 사진처럼 새싹이 돋는거 보고.. 깜짝 놀랐다.


내가 식물을 사랑하게 된 이유도 저거였다.

사무실 해피트리가 있는데 병충해로 잎이 다 떨어져 나가길래..

남아있는 모든 잎과 가지를 어느정도 확 쳐내주고 병 걸린 부분을 다 닦아주니..

며칠사이에 푸르른 잎을 내는 모습을 보고.. 정말 신기하고 깜짝놀랐고.. 잊을 수 없는 순간이 되어었다.

이건... 또 뭐 하나 잎이 물러버려서.. 또 담궜더니..뿌리가 또 나기 시작한다.. 그래서 이것도 지켜보고 있는중이다. 알로카시아 였다. 아끼는 식물이었는데 나에겐 키우기 어렵다.

지금 나에게 금전수가 저렇게 새싹이 나는 모습이 희망적이었던 이유는..

조카가 소아암으로 재발하는 상황이 왔었고.. 그리고 조혈모세포 이식을 앞둔상황으로..

어찌보면 아이가 생사를 오가는 상황이다.

그리고 이식한 아이들의 예후를 보면... 너무 어둡기만한 미래이다. 희망이 없어보인다.

그래서 우리 가족들은 절망속에 허덕이고 있다.


하지만 저 식물들처럼.. 죽어갈것 처럼 보였지만..

이미 죽은것들을 모두 잘라내고 나쁜 균을 없애주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새순을 내는것처럼

조카의 삶도.. 아니 모든 소아암 아이들의 삶도 그랬으면 좋겠다는 마음이..들었다.


크리스마스로 들떠 있고 연말로 들떠있던 세상의 시끄러운 와중에

슬픔으로 얼룩지고 선택의 기로에 있는 가족들에게 희망과 건강이 찾아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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