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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메르시 Dec 30. 2023

엠블란스 소리에 울고말았다

입원전 코로나 검사를 위해 병원에 일찍 왔다.

돌아가는 길

병원근처에서도 엠블란스 소리를 크게 울리며 들어오는 구급차가 있었다.

병원근처는 주택가 이기에 밀리는 구간 아닌이상 조용히 들어갈텐데 정말 큰소리로 울리며 들어갔다.


눈물이 났다.


누구의 가족일까..

제발 잘 치료되길 기도했다.


우리 아빠가 피를 토했을때가 생각났고

조카의 지금 상태가 생각났고

곧 수술하는 내 모습이 생각났고

그리고 어제 탈소아과를 해야할지 고민하는 친구가 생각났다.


며칠전 의료과실로 5억원을 병원에서 배상하라는 판결을 본적있다. 응급환자 기도삽입 시술관련으로 문제가 생겨 식물인간이 된 환자 얘기였다. 자세한 내막은 모르지만..내가 병원이라면.. 이제 그 판결을 표본삼아 응급환자는 받지 말라는 지침을 내릴것 같았다.


친구는 소아과 전문의로 열심히 배우고 많은 경력으로 아이들을 치료해오고 있다. 하지만 낮은 수가로 인해 타과대비 강도는 높으나 낮은 수입과 불투명한 미래로 진지하게 탈소아과를 해야하나 고민하고 있었다. 대학병원에서도 소아과 의사가 없기에 대학병원에서 치료해야할 아이들이 아동병원으로 몰리게되고 아동병원은 중병을 담당해야해서 과중한 업무로딩이되어 남아있는 의사들은 더 지치게 되는 구조가 될꺼라고 외치는 와중에..나는 소아과 길을 걸어야할까 정말 깊이 고민하는 친구모습이 떠올라 눈물이 났다. 자리를 지키려는 친구모습이 눈물났고..소아과외에도 여러과가 응급환자를 받지 않으면 죽어나갈 환자들에 눈물이 났다..


난 의료지식도 없고 똑똑한 사람도 아니라

친구에게 조언하지 못해 너무 답답했던 어제 였다..

하지만 오늘 아침 생각들로 친구를 위해 더 기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소아과의 길을 걷는 친구를 응원하고 응원한다..

고맙고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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