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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메르시 Jun 30. 2022

역류 될까봐 오늘도 옥상을 치운다

아이가 신생아시설

70일때

남편은 출장간날 늦은저녁


갑자기 큰 소리와 함께

화장실과 세탁실에 하수구에서 물이 솟구쳤다


화장실에서 거실로 거실에서 부엌으로

세탁실에서 옷방으로

물이 계속 차올랐다.

너무 겁나서 남편에게 계속 연락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그게 시작이였다.


난 이집이 좋다고 자주 얘기했다.

다닥다닥 붙어있는 빌라여서 빛이 들어오지 않아도 바람이 불지 않아도 괜찮다 했다.

하지만... 역류가 있는지 몰랐다.


지금 이집 5년 사는동안

크고 작은 물역류 누수 등 10번가까이 겪었다.


친정집 빌라에선 30년동안 한번도 겪지 않은일을 이곳에선

5년동안 10번가까이 겪었다.

집이 싫어졌다.


오늘같이 비가 너무 내리는 날엔 미칠것 같긴하다.

출근은 해야하고.. 잠은 자야하고..

새벽5시에 눈이떠져서.. 6시에 옥상다녀와보고

아이하원 직전에 모래쌓인것 치우고.. 하원시키고..

그래도 혹여나 또 쌓일까봐 걱정하며 잠들고.


오래된 빌라탓도 있지만.

옥상에 30그루가 넘는 고추등등 식물로 인해 

뿌리와 흙으로 인해 옥상이 막히고..

그 막힌것으로 인해 옥상이 물이찬걸..

옥상분이 한번에 뺴면서.. 우리집은 2~3번 잠겼다.

그렇게 막 뺴지 못하게... 난.. 내가 올라가서 제거하고 있다.


이짓을 언제까지 해야할지 모르겠지만..


그리고... 그분이 반장님이였고..

옥상누수 걱정으로 물 관리하셨다고 들었는데..

내가 봣을떄.. 그 반장님의 화분으로 인해.. 옥상 물이 더 차게되고..

노후된 배관에 더 악영향을 준것으로 보였다.

그리 얘기했지만.. 화단은 더 많아졌다.

말이 안통하나보다.


우선 내가 할 수 있는 방법은

비가 많이 내릴것 같을땐.. 위에 올라가서 잔뿌리와 흙을 제거하는방법..

그런 방법이라도 알게되어 감사하다.


예전엔 단순 폭우로 배관만 문제로 보았지만..

매번 역류할떄... 그 반장님이 옥상 물 뺴면서 생긴걸 2년이 지나고 알았다.


비가 역류할까봐.. 잠을 오늘 못잔날이지만..

그래도 기분좋았던건... 잘 모르는 동네분이 싸게 아이 옷들을 물려주셔서..

그곳에 비옷도 있어서.. 아이에게 비옷을 입히니.. 기분이 좋아졌다.

그리고 그분이 주셨떤 바지들도 입히니.. 기분이 좋아졌다.


사람은 참 단순하구나..

우선 내가 이곳에서 할 일들을 하고..

이 집을 벗어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대출도 받고.. 옮기고 싶지만.. 대출도 안나오고.. 답답스럽긴하다.


가뭄도 답없지만.. 장마도 참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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