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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메르시 Jul 16. 2022

나쁜늑대와 착한늑대 싸우면 어떤 늑대가 이길까?

넌 어디로 향해 손을 뻗니? 넌 어디에 더 많은 먹이를 주니?

몇주전 설교 말씀 끝에 

목사님이 질문을 던졌다.


나쁜 생각을 하는 늑대와

착한 생각을 하는 늑대

싸우면 누가 이길까요?


단 당연히 좀 나쁜 늑대가 사나울것 같아서 나쁜늑대라는 생각을 마음에 답을 내렸다.


그때 목사님이 정답을 말씀해주신것은


'당신이 먹이를 많이 준 늑대가 이겨요. 어디에 지금 먹이 주고계세요?'







남편과 차를 타고 어딘가 이동하던 때였다.

일상적인 이야기를 주고 받고 있었다.

엄마가 나에게 항상 이야기하는 부분이 있었다.


'너는 정말 혼자 컸어. 내가 뭐 해준게 없는데 스스로 잘 컸어'라는 말.

나를 시집보내는 상견례 자리에서도.. 그런 말씀을 하셨다.

많이 해준게 없어서 미안하셔서 그리고 그 와중에 스스로 잘 커서 고마워서 하신말씀이셨다.

나도 그 말을 듣고 자라서 그런지 그냥 그치.. 엄마가 바빠서 해준게 없는데.. 혼자 잘 컸지란 생각이 내 머릿속에 있었고 잘 내뱉는 말이였다.(아이를 키우는 마당에... 20대까지 큰병없이 잘큰것만으로도 엄청 해준게 많다는걸 뒤늦게 깨달았다)


그날도

'난 혼자 컸어. 엄마가 그랬어.'


일상적으로 얘기했는데.. 

남편은 이야기한다. 굳이 그 말을 너는 계속 해야하냐고..

좋은 말도 아닌데.. 그 말을 계속 내뱉는게 너에게도 어머니에게도 득이 될것이 없다는 말을했다.


아차 싶었다.

나는 나쁜 늑대에게 밥을 주고 있었다.

욕도 아니고 나쁜말도 아니기에 일상적으로 생각하는 단어여서.. 나쁘다 생각못했는데..

저 말에 나는 내포하고 있다.


엄마는 날 돌봐주시지 않았어.

엄마는 아빠 아프셔서 항상 바빴어.

나 혼자 3개의 알바 해가며 대학등록금 이자와 원금 갚아가며 얼마나 힘들었는데.. 나 얼마나 악착스럽게 살았는데 나 혼자 잘컸어. 

엄만 항상 바빠서.. 내 생일도 챙겨주지 않았어.


이런 부정적인 생각들이 많이 내포되어 있었다.

나에게 득이 될게 없었다. 


남편은 가끔 이렇게 날 깨닫게 해준다.

생활습관이나 생각이 많이 다른편의 남편이기에 배울점도 맞춰나갈점도 많지만.. 나에게 딱 맞는 남편은 맞는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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