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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메르시 Jul 18. 2022

얼만큼.. 언제까지 계속 달려야할까

가난한 환경에서 태어나서

가난한 환경에서 평범한 머리로 태어나서

공부를 하려니 만만치 않다.


초등 35명중 34등

중등 28명중 16등 (기술만 간혹 전교1등)

고등 25명중 23등 (수학만 간혹 전교1등)

전문대 45명중 2등 편입후

연세대 의공학과 3.대로 겨우 졸업


편입후 영어나 부족한 부분을 계속 공부했어야 했는데 하지 못하고

아르바이트 3개하면서 7%대의 학자금 대출원금과 이자를 갚으며 학교 생활을 했다.

초반엔 하루 한끼만 먹다가.

학관 아르바이트를 시작하면서 학관이사님의 배려로

일주일에 2시간 아르바이트 하고. 한주 공짜로 밥을 주셨다.

지금 생각하면.. 엄청난 배려였고. 그 이사님에게 너무 감사했다.

선후배 앞에서 장화를 신고 앞치마를 하고 조리모자를 쓰고 배식하고 물건을 나른다는게

20대초반 난.. 부끄럽지 않았다. 너무 좋았다. 나를 밥먹게 해주니까.

나를 따라서 몇명의 친구들이 함께 했지만.. 부끄럽고.. 좀 뻘쭘하다며 몇번하다가 그만두었다.

난 그만두면.. 식비가 없기에 했고. 그랬기에 그 자리가 부끄럽지 않았다.


편입해서 온 대학교..

난 고등학교때 뒤에서 노는 아이였는데.

의공학과는 외고, 혹은 운이 안좋아서 혹은 정말 의공학에 관심이 많아서 온 친구들이 대부분이였다.

경쟁이 되지 않았다.

경쟁이 되려면 뛰어가야 하는데.. 난 걷기도 힘들었다.

기본적인 기숙사비, 책값, 학자금, 대출이자와 원금 그걸 갚아나가는대도 너무 버거웠다.

영어가 베이스가 안되어있고 수학도 부족하니.. 겨우겨우 수업을 듣는수준이였다.

졸업장 딴게 용하다.

그렇게 졸업을 했고. 대학 선후배 동료들은..

모두 삼성, 의사, 교수, 박사, 연구원등을 하는데

나는 의공학과를 나와서 소기업의 경리업무를 한다.


그렇게 어렵게 따서 어렵게 공부해서...

제대로 공부하지 못하니.. 자신없어서 의공학분야를 지원하지 못했고..

고등학교 나와서도 할 수 있는 비전공자도 할 수 있는 경리업무를 하게되었다.


10년의 경력이 있어도. 최저임금을 받는 업종을 택하게 되었다.

난 그래서 경리업무가 싫다.

좀 더 전문지식을 쌓고 싶어서 세무자격증도 땋지만..

세무사무실에서는 아이있는 . 혹은 결혼한 나를 받아주지 않았다.

소기업 경리로 들어와서..

건설자재 경리로 들어와서

여러 비리와 돈들의 흐름을 보면서 회의감을 느끼고 있어서 업종을 바꾸고 싶다.


친척동생이 제시한 코딩쪽일..

동생이 책도 사주고 사이트도 추천해주고 하는데..

계리 시험 끝난후.. 한숨 돌리고 또 달려야 하는게 버겁다.

허리와 무릎통증으로 운동을 다시 시작했는데..

또 달려야 한다고 하니.. 너무 버겁다.


난.. 왜 자꾸 이렇게 결핍의 상황에 놓일까?

무엇하나 성공하지 못할까?

어떤 상황이 되어서도 난 핑계를 만들었을까?

아이가 있고... 아이가 어리고.. 일을하고 있고.. 살림을 하고... 몸이 아프고..

그 가운데 공부하라고 하니까.. 미래를 준비하라고 하니까.. 너무 버겁다.


환경(돈이 넉넉한)이 좋은 친구들...

환경이 좋은 친구들은.. 공부도 대부분 잘했다.

공부만 할 수 있는 여건이 되었기에.

생활비를 벌지 않고.. 공부에 대한 고민만 하면 되었기에.


공부만 하면 되지 않았다.

밥을 먹어야 했고.. 기숙사 비를 만들어내야 했고..

학자금 대출 원금과 이자를 갚아야했다.


난 계속 핑계를 만드는것일까?

어떻게 하면 난 이런 핑계 안만들고 성공할 수 있을까?


남편이 아이를 저녁타임에 데리고 나가서 코딩할 시간이 생겼는데..

난 퇴근후 운동하고 와서.. 공부해야 된다는 생각에 머리가 복잡해서.. 또 끄적이고 코딩강의 하나 듣고 하루를 마무리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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