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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메르시 Feb 05. 2023

후회를 곱씹다

워킹맘의 5시퇴근


9시부터 5시퇴근의 메리트는

육아하는 워킹맘에게 엄청 큰 메리트였다.

나에게 주어진 업무시간의 큰 장점이였다.

그런데 나는 이 복을 차버렸다.

갖가지 그만둘 이유를 대면서 차버렸다.

그리고 새로운 일자리를 지금 구하면서..

5시에 퇴근하면서 그만한 급여를 받는 곳을 찾지 못할 것 같으니

후회를 곱씹고 있다.




정직이 중요한 덕목이라 여기며 살았다.

대학생활중 방학 2개월이 빌때

2개월 단기 알바 찾는건 하늘의 별따기였다.

하지만 친구는 휴학했다고 거짓말한후 두달일하고

그 두달을 최선을 다해 일하고 인정받고 

사정이 있어서 그만둔다고 얘기한후 두달만 잘 일했다.

거짓말하고 들어갔지만 결론적으로 일을 열심히 했고 회사에 최대한 피해가 가지 않게 일한 친구였다.

친구는 워낙 딱 부러지는 야무진 친구라 매번 인정을 받고 성공하였다.


난 거짓말을 못하고 내가 거짓말하면 티나고 나쁜것이라 생각해서 정직하게 구하다가 구하지 못하고

학기 시작하면서 항상 일과 공부를 병행하였다. 

방학때 거짓말하고 들어가서 잠깐 일한후 학기땐 공부만 했으면 더 좋았을텐데 그러지 못했다.




지금의 회사

장점도 많다. 

우선 5시에 끝나고

많은 시간을 혼자만 일한다.

그리고 사장님과 이사님 직원들에게 인정받고 믿음이 쌓인상태이기에 일하기 매우 수월했다

관계에서오는 스트레스는 거의 없었다.

사장님과 단둘이 간혹 먹어야 되는 점심식시가 스트레스 있었을뿐.

큰 스트레스 없었다.


단점도 많다.

매입처에 5~6개월 밀린돈을 주지 않고

법인이 아닌 개인 생활비에 꽤 돈을 쓰고 있었고

그러다보니 나에게 독촉전화가 자주는 아니여도 간혹 있었다.

그리고 연 억 가까이 나가는 종교기부금

모르는 가지급금의 몇억단위의 금액

유령직원으로 인한 서류증빙의 난해함

그게 싫었다.


그리고 나는 계속 그를 판단했다.


내가 운이 좋았던것인지 모르지만..

이전 10년동안 두곳의 회사를 3~4년 다니면서 돈의흐름이

그두곳은 명확했다. 거의 회사를 위해 쓰여졌고 다른 부분이 있다면

한달의 10~20만원 안팍의 비용만 모르는데 쓰일뿐이였다. 


난.. 단순 경리이기에 난 시키는것만 하는것이기에

내 책임은 없다고 하지만..

내가 이 회사에 있는한.. 이제 업무도 익숙하고 사장님도 이런 흐름이 너무나 익숙할것 같아서..

내가 그 익숙한 회사의 구성원이 되는게 싫었고..

사장님께서 돈을 그렇게 돈을 쓰게 하는데 익숙하게 하는 일원이 되고 싶지 않았다.

그렇지만 난 일개직원이기에..

뭐 나 하나 빠진다고 그 흐름이 없어지진 않겠지만...

그 하나의 부품이 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많은 고민끝에.. 

그만둔다고 선언을 하였다.


5시 퇴근 배려. 육아 배려등 해주었던 회사였기에 

3개월이라는 시간을 드리고 나는 이직자리를 구하지 않는 상태에

퇴사를 약속했다.

1개월만 주고 퇴사하는건... 고마웠던 정에 야박한 상황이였기에..

3개월을 드리고 퇴사한다고했지만.. 난 막막하다.

실업급여 조건도 되지 않는다.


10년 넘게 경리업무를 하다보니..

내가 이 일을 정말 잘하는게 맞는건가.. 이 길을 계속가야 하는건가 생각도 들고..

아이가 아직 미취학이다보니.. 

퇴근시간도 생각해야 되고..

새로운 도전을 해도 되는걸까... 직장 거리는 어째야 될까..

생각보다 신경을 쓸게 너무 많은 상황이였다.


하루하루 계속 생각한다..

이게 잘한 행동이 맞을까..?

집 가까운곳.. 6시 퇴근하는곳 자리가 날까?

내 책임 아니였기에 눈 딱감고 회사를 다닐껄 그랬나?

지금은 회사보다.. 아이가 가장 중요한 시기였는데 내가 회사 다니기 싫어서 핑계꺼리를 잡은걸까?

하루에도 후회를 몇번이나 하고..

그리고 하루에도 다짐을 몇번이나 한다..


3월말까지 퇴사후

4월부터 적성검사 및 체험프로그램등을 들으며

새로운 진로를 찾고 새롭게 배울까 싶기도 하지만..

나 잘할 수 있을까? 계속 두렵다.


첫직장 3년 다닌후 퇴사했을때...

난 부족하다고 느껴서 퇴사를 했다. 버겁고 힘들고 팀장도 힘들어서.

퇴사때.. 빈말 안하는 냉정한 모회사 거래처분께서..

일 정말 잘했었다고 나를 칭찬하며 떠나보내주셨었다.

나의 직속팀장은 나때문에 일이 힘들다고 너 커버치느라 힘들다고.. 넌 일을 못해서 매일 야근하는 거라며 모욕을 줬어서 난 정말 그런줄 알았다.

하지만 내가 퇴사후 나의 업무를 3명이서 나눠분담하게 되었고..

나의 업무를 일부 인계받은 직속팀장은.. 8시 넘게 야근을 하게 되었다는 소식을 전달받았다.

그 회사를 그만둔지.. 약 1년 안될즈음 다시 다녔으면 좋겠다고 연락이 왔으나 거절을 하였다.


두번째직장

여기서도 직속팀장님이 히스테리로 좀 힘들게했다.

그래도 다른 직원들이 워낙 좋아서 계속 다녔으나

회사의 경영 악화등으로 월급이 밀리기 시작하여 3년차즈음 퇴사를 했다.

그때도 난 내가 스스로 부족하다 느꼈다.

하지만 회사에선 인사평가시.. 20명중 3명에게 A등급을 주고 50만원씩 월급을 인상하여주었는데..

그중 한명인 나에게 주셨었다. 난.. 직속팀장님과 관계가 좋지 않다고 느꼈기에 항상 부족하다 느꼈는데..

윗분들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을 잘 해나가고 있고.. 모든 관계에 융화시키는 좋은 장점을 높게 보고 급여를 인상해주셨었다. 그리고 퇴사시에 다른 직원 월급 밀리는 와중에도..

나에게 월급외 100만원을 더 주셨고.. 퇴직금을 유일하게 모든 금액 다 받고 퇴사한 사람이 되었다.


세번째직장

지금 다니고 있는 회사

최저임금보다 적게 주는 회사였다.

8시30분~6시 근무를 시키며 9시~6시 근무최저임금보다 덜 주었다.

나의 전임자는 9시~5시 근무시키며 7년전이지만 최저임금보다 덜주는 금액인 120만원 내외의 금액을 주었다. 그분이 떠나며 했던 말은.. 아마 여긴 급여 계속 이런식으로 주실것이다. 내가 올려달라고 했는데 아무말 없었다. 그래서 떠난다는 말도 있었다.

회사의 첫인상은.. 일은 정말 많은데 돈은 적었다.

인수인계 받는 2~3주 동안 화장실 갈 시간도 없을 정도였는데...

최저임금을 받는 상황이였다.

근데.. 그때.. 난 30대 중반이고 애없는 기혼자였기에..

아무도 날 채용하지 않았다.. 100군데 이력서 넣어서 3군데 면접보고.. 되지마라 되지 마라 했던 유일한.. 이곳에서.. 날 채용했다.

한달 일해 본 후 사장님이 날 부품같이 .. 나 말고도 다른 직원도 부품같이... 쓰다가 버리는 느낌이들어..

그 말을 드린후 퇴사하겠다고 얘기했다. 하지만.. 사장님은 우리 회사와 맞는것 같다며.. 10만원을 더 올려주고.. 그래도 다녀보라고 해서.. 다녔다.

남편과의 임신계획도 있었기에 노력해도 생기지 않았지만.. 입사후 마음이 그래도 편해졌는지 3개월후 임신을 하게되었고 그땐 임신한 상태이기에 이직이 어려움이있었고... 그냥 출휴와 육휴를 받고 퇴사할 계획이였다. 절대 오래 다니고 싶은 회사가 아니였기에.. 계속 떠날 생각만 했다. 출휴와 동시에 새로운 직원을 뽑고 인계하고 난 육휴를 보내며 떠났으나.. 인계받은 직원과 사장님이 맞지 않아.. 사장님은 인계받은 직원과 몇번 싸운후에 그 분의 퇴사를 받아내고.. 나와 다시 일을 시작하게 되었다.

9시출근 5시퇴근.. 그리고 원래 급여보다.. 20정도 더 늘려주었던 금액..

그리고 2년 더 근무하고.. 회사 이전하며 또 35만원 정도 더 늘려주었던 금액..

그래도 큰 금액은 아니였지만.. 잘 다녔다.

근데.. 이 회사가 난 계속 너무 싫었다.

이 회사가 번창하는게 난 싫었다..

그럼 부조리 부패가 너무 많아질것 같았다. 

회사가 연차가 오래되면 오래될수록 커가면 커갈수록.. 모르는돈이 계속 어디로 새는지모르고..

나는.. 그걸 관리하는 경리인데.. 내가 손을 놓게 되는 상황이 되었다.

이곳에 있는게 나에게나 회사에게나.. 도움이 되지 않아보였다.


난 거기까지였나보다...


근데.. 그냥 저 말씀보니..

난.. 계속 사장님을 판단하고 있었네..

하니님이 판단하시고.. 하나님의 움직여주실껀데...

그런생각이 든다..

그리고 실업급여 못받을 마당이 되니..

아는 사람 사업하는 사람 없나 두리번거리게 되고.. 고용했다 계약만료 시켜달라고 하고 싶고..

그런.. 나의 이중적인 모습을 보게되었다.

나도 이렇게 순간순간 너무 악한 사람인데..

난 누굴 판단하고 있었던것인가 싶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잘한거라고 해주고 싶고

그리고 잘한선택이라고 스스로 답을 만들어가면 되는것이다 싶다.

그리고 5년간 한 회사의 업무를 다 맡았던것이기에..

나의 헛점들이 인계하면서 전해지지 않을까 두렵지만..

사람은 완벽하지 않기에.. 그런점 있을 수 밖에 없는것을 인정하고.. 발견해나가면.. 그 사람이 정정해주면 고맙고.. 등등 편히 생각하는 법을 배워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잘했다.

그 회사에 더 있는것보다..

나온후에 아이 더 잘키울 수 있고..

월급은 덜 받더라도 새로운 직장 있을것이고..

지금 회사보다.. 더 나쁘고 악한 회사들이 나올수 있겠지...

그럴떈 어째야 될지 참 모르겠다...


부정부패가.. 당연한... 사회...

절세라는 명목으로 유령직원을 고용하는게 당연한 사회..

투자라는 명목으로 투기를 재태크의 성공으로 보는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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