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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차준영 Nov 11. 2023

광고를 시작하는 우리에게 전하는 말

2022. 3. 28. 18:02

광고 생태계 변화의 흐름을 감지하라

광고판은 수년 전부터 변화의 움직임이 감지되었다. 기형적인 유통 생태계를 가진 대한민국의 광고판이 글로벌 트렌드에 맞춰 통폐합되고 있으며 다양한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 규모가 있는 기업에서는 온오프 통합 그룹은 만들기도 했고, 또 어느 기업은 자신들의 이름을 내 건 커머스 사업을 시작하기도 했다. 다양한 변화의 시도들을 준비해 오던 기업들은 코로나의 2020년을 기점으로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슬프고 아쉽고 억울한(?) 마음이지만 인정할 것은 인정해야 한다. 이미 선두 그룹은 변화에 성공했고 또 새로운 변화에 도전하고 있다. 나는 그리고 우리는 늦었다. 그럼에도 변화하는 광고 생태계에서 멈춤은 곧 도태다. 변화의 조류에 휩쓸려서라도 바뀌어야 한다. 거칠었던 코로나 시대를 지나며 2022년에는 대부분 기업들이 자신들만의 엣지를 만들기 위해 변화할 것이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것은 후발주자들은 뻔한 것이 아니라 펀(Fun) 한 것을 해야 한다. 재미있어야 하고 신선해야 한다. 점유하지 않은 블루오션을 찾아야 한다.
이제 대행사, 대대행사, 대대대행사, 대대대대행사 그 외 다양한 광고 회사들은 하나가 되는 과정을 가진다. 단순히 인력을 확충하고 몸집을 불리는 과정만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 외형적 변화와 함께 내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은 내적 성장이다. 특히 변화의 흐름 속에서 우리는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하는가에 대하여 말하고 싶다.

우리는 폴리매스가 되어야 한다

광고라는 것은 사람이 하는 일이고, 사람의 머릿속에서 시작된다. 메인 AE가 한 광고주를 분석하고 파악해서 운영해야 한다. 물론 제안에 있어 팀이 협업하지만 운영에 있어서는 메인 담당자가 있기 마련이다. 그리고 메인 AE는 광고 체계에 대하여 습득하고 광고주의 마케팅을 서포트해야 한다. 하지만 지금까지는 하나의 커뮤니케이션 채널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팀 협업이 진행되어 왔다. 메인 AE가 있지만 크리에이티브팀과, 디지털팀과 다양한 외주사와 논의를 하며 업무를 진행했다.
물론 협업의 틀이 틀렸다고 말하고 싶지는 않지만, 통합의 바람과 새로운 도전의 시대에는 간(間) 학문 인재가 필요함을 역설하고 싶다. 협업의 틀을 유지하면서도 충분히 광고주에게 다양한 분야를 심도 깊게 설명할 수 있는 다재다능한 폴리매스*형 인재 말이다.


폴리매스 : 서로 연관이 없어 보이는 다양한 영역에서 재능과 능력을 보이고 종합적인 사고와 방법론을 지닌 '박식가'를 뜻한다   

  

물론 솔루션 개발이나 신사업을 통해 매출고를 늘려나가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이것은 내적 확충, 즉 인재 영입에 따른 부차적 결과라고 생각한다. 외적 확충을 일으킬 수 있는 인재 양성과 영입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그리고 인재라 함은 말서 말한 폴리매스형 인재이다. 많은 광고 회사에서 의뢰가 온다. 인재 서칭 의뢰다. 나는 헤드헌터는 아니지만 자연스레 '인재'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다. 광고 회사가 원하는 인재는 누구일까. 왜 회사는 그들을 원할까. 생각의 끝에 걸린 대답이다.

커머스 사업을 시작한 광고 회사가 있다. 커머스 사업이 생각보다 큰 규모로 성공했고 되려 커머스 매출이 광고 매출을 넘어갔다. 이 회사는 커머스 회사일까? 광고 회사일까. 답은 앞 서 말한 내적 확충에 있다. 해당 회사는 멈추지 않았고 커머스 사업을 통한 광고 인력의 퍼포먼스 능력을 극대화했다. 그리고 퍼포먼스 전문 광고회사로서 포지셔닝에 '대박' 성공했다. (그리고 나는 그 회사의 주식을 샀다.) 내적 확충의 결과 사례는 앞 선 커머스 외에도 많다. 노력의 성과가 나타난 회사도 있고, 노력했음에도 아직 충분한 결과를 만들지 못한 회사도 있고 이제 노력하는 회사도 있다. 하지만 노력하지 않는 회사는 없다. 없을 것이다. 잔인하게 들리겠지만 현실의 문제다. 노력하지 않은 회사는 이미 망했거나 망할 것이다.   


Garbage In, Garbage Out.

이 글은 광고업을 하고 싶은 대학생이나 이제 막 광고를 시작하려는 신입 사원을 생각하며 쓰고 있다. 이유인즉슨 그들은 분명 나보다 거친 변화 속에서 더 많은 정보를 맞닥뜨려야 하는 장본인들이기 때문이다. 시간에 쓸려 올라온 나는 이미 산 중턱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는 위치가 되었으나, 광린이들은 광고 마케팅이라는 큰 산의 등산로 초입에 서있기 때문에 바뀌는 등산로를 충분히 인지하지 못한다면 중턱은커녕 얼마 오르지 못해서 길이 없다고 내려가거나, 길을 찾기 위하여 부단히 고생해야 할 것이기 때문이다.
카피라이터가 되고 싶다고 깝죽거리던 시절에 들었던 얘기가 있다. 광고인은 누구보다 창의적인 머리를 가져야 하기 때문에 많은 경험을 해야 한단다. 그리고 나에게는 그것이 너무 좋은 일탈의 변명거리였고, 덕분에 올곧이 자라던 모범생이 제 멋대로 살기 시작한 때이기도 했다. 그랬으면 좋겠다. 광고를 시작하는 사람들이 지금 변화의 흐름을 감지하고 모든지 흡수해 나갔으면 좋겠다. TV광고든 온라인이든 옥외광고든 아니 마케팅 전반에 대한 컨설팅이든 광고업과 직접 연관이 되는 모든 업무적인 학습과 함께 간접적으로 말랑한 머리를 만들 수 있는 수많은 경험까지 모든지 경험했으면 좋겠다. 다양한 학습과 경험이 폴리매스형 인간으로서 성장하는 발판이 되었으면 한다. 그리고 그것이 광고 시장에 신선한 바람이 되어주길 고대해 본다.
변화의 흐름이 강하다. 이전의 변화와는 다르다. 이제는 한번 멈춰버리면 다시 움직일 수 없을지 모른다. 당분간은 내적 성장에 집중하자. 변화의 흐름을 면밀하게 관찰하면서 나아가야 한다. 그것이 사람이든 조직이든 말이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말 중에, 'Garbage in, Garbage Out'이라는 문구가 있다. 너무 직관적이기 때문에 더 설명할 필요가 없다. 쓰레기를 넣으면 쓰레기가 나온다는 뜻으로 컴퓨터 시스템 용어다. 불필요한 정보를 입력하면 불필요한 정보만 출력된다는 뜻으로 코딩 세대들은 쉽게 접할 수 있는 문장일 것이다. 실제로 GIGO라는 약어로도 많이 사용된다. 정보라는 것은 단순히 데이터의 합이 되어서는 안 된다. 데이터의 합만으로는 충분한 의미 전달이 되지 않는다. 데이터를 기반으로 인사이트를 추출해야지만 의미 있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여기서 인사이트는 우리가 광고만 알아서는 추출하기 어려운 영역이다. 다양한 분야에 다양한 지식이 결합되어야만 의미 있는 인사이트를 얻고 긍정적인 정보를 추출할 수 있는 것이다.
종합 광고 마케팅의 시대를 맞이하여 우리는 폴리매스형 인재가 되어야 한다. 진정한 의미의 정보를 마케팅에 녹여서 결괏값으로 추출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 어느 경험과 지식도 쉬이 넘기지 않는 그럼 사람이 되어주길 바란다. 나 역시 녹록지 않은 길이지만 한발 먼저 내디딘 선배로서 길잡이가 될 수 있도록 경계를 두지 않은 학습과 다양한 시각에서 현상에 대한 분석을 차근차근 쌓아가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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