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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감자빵 Jan 11. 2020

밤은 짧아 자자 이 친구야

집은 내가 지킬 테니

늦은 밤 네 발 친구가 길게 울부짖었다. 내 귀에는 들리지 않는 불쾌한 소리가 꿈을 비집고 들어왔는지 아주 기이이일게 울었다.


잠에서 깨 베란다로 나갔더니 알코올 냄새가 짙은 목소리가 아래층에서 올라 왔다.


"나는 개쌔끼가 싫어"


흠칫


"나는 개섀끼가 증말 시러.
낵아 어릴 때는 개를 키웠는데 마히야.
마를 안 드러.
그래서 내가 말해띠.
이 개새끼야.
너는 왜 개섀끼로 태어난느냐.
응?
너는 왜 갯새기로 태어난느냐 이 마리야.
왜 개샛기로 태어난느냐."


인간으로 태어난 취객의 목소리를 뒤로 하고 방으로 들어섰다. 개샛기로 태어난 내 친구가 이 늦은 시간에 어딜 다녀 오느냐며 게슴츠레한 눈을 하고 긴 하품을 한다.


너 때문에 깼어 이 갯새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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