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안에 생기기 까지 오래 걸리는 것들 .
요새 근력운동을 하면서 느끼는 점은
갑자기 내일 아침에 식스팩이 생기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고 시간이 오래걸린다는 점이다.
아주 조금씩 하던 자세들이 덜 힘들어진다.
근력운동은 재미가 없다.
근육이 찢어지고 붙는 과정은 속도가 느려보이고
잘못된 식습관과 생활습관으로 몇주 보내고 나면 다시 도루묵이 된것 같아서 다시 하기 싫어진다.
그러나 다시 시작하면 이전의 감각들이 살아나서
결국 했던 운동감각들을 회복하게 된다. 다 까먹은 것 같아도 몸은 그 운동자세의 기억을 기억하고 있었던 것이다.
나는 못기억 할 것 같아도 몸은 기억하고 있었다.
내가 바디프로필을 찍을 만큼 대단한 몸매를 가진것은 아니지만
작년부터 시간이 나면 운동을 하려고 노력한 후 체력이 조금 나아진것이 느껴진다.
그리고 어렵던 동작들도 예전보단 조금씩 더 오래 잘 할 수 있게 되었다.
근육이 생기는 시간의 흐름은 잘 느껴지지 않는다.
그러나 1년전을 떠올리면 저질체력이었던 나의 몸에 에너지가 생긴 차이를 알 수 있다.
나를 이롭게 하는 것들은 얻는데 까지 시간이 오래걸리는 것들이다.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내가 제대로 하고 있는게 맞는지, 쌓이고 있는 것인지
그리 티가 나지 않는다.
이는 운동 뿐 아니라 디자인 실력, 영어 공부, 그림그리기 등은 실력이 하루아침에
향상되어있는 것이아니라 1년전?3년전?쯤과 비교했을때야 조금 나아진것이 느껴진다.
오래전의 나와 비교해본 뒤에야 뭔가 성장한것을 알게되는 것들은 나를 이롭게 하는 것들이 많다.
근육은 만들때 괴롭고 땀이 많이 나지만 한번 생기고 나면
면역력을 길러주고 에너지가 생기도록 하고 몸에 있는 염증들을 없애주는 좋은 역할을 하게된다.
디자인 감각도 길르는데 시간이 오래 걸렸지만 지금 밥벌이를 하게 해줬고 영어도 기본 적인 회화는 자막없이 들려서
조금 자유로워진 기분이들때 좋다.
시간이 오래 걸리는 일에 대해서 우리는 흥미를 자주 잃게된다.
디자인 벤치마크를 하고 공부하는 일들도 이게 정말 나의 실력을 향상시켜주는 것들인지 잘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때가 있고
영어공부하겠다며 영어로 디자인 아티클을 읽는 것이 내 영어실력을 늘려주는지 모르겠고
운동도 이래가지고 근육이 진짜 생기는건지 모르겠다.
하지만 지난 1년전? 3년전의 나와 지금의 나를 비교하면
디자인도 영어도 운동도 성장했다고 볼 수 있다.
시간이 오래 걸리지만 나를 이롭게 하는 것들을 얻기 위해서는 어떤 마음가짐을 갖는 것이 좋을까?
너무 큰 의미를 두지도 너무 평가절하 하지도 않는 것이 좋겠다.
매일 매일 복근 운동을 하면 시간이 많이 지나고 났을때 복근이 생길 것이고
일주일에 한개라도 영어 아티클을 읽으면 조금 더 나아질 것이고
디자인도 앱하나라도 한번 더 사용하고 나면 아이디어가 내 마음속에 쌓이고 있을 것이다.
프로 선수들에게도 시즌과 비시즌이 있다.
가끔은 이런 루틴들도 할 수 없을 만큼 온정신이 프로젝트에 팔려서 에너지를 쏟게 되는데
그 에너지들은 결국 비시즌에 정비해둔 것들이 쏟아져나오는 것은 아닐까?
비시즌에도 운동선수들이 마치 매일 시합이 아닌 개인 운동을 하는 것처럼
언제 어떻게 쓰일지 모르는 것들에 대해서
너무 크게 의미부여를 하고 실망하지도 말고
너무 적게 의미부여를 해서 아예 안하지도 않고
내 마음과 몸속에 이로운 것들이 아주 조금씩 쌓이고 있다는 믿음으로 해내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