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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치 쌓기

대학원생의 성장일기 9

by 포텐조

벽돌 시리즈 아홉 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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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모임에선 강사님을 초빙해서 120번째 모임을 가졌다. 비가 엄청 쏟아지는데도 그래도 다들 와줘서 다행이다. 대관도 하고, 물품도 구비해, 현수막도 구입해 시내에 걸어, 음료도 주문하는 등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사람들이 참여해 주면 당연히 기쁘다. 오늘은 다만 감기로 인해 텐션이 낮아져 나 자신은 그리 즐기지 못했지만.. 멤버들은 나름 만족하고 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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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션이 낮고 날씨도 안 좋고 감기 때문에 더 그런진 몰라도 무언가 서운함이 생겼다. 멤버들에게 고마운 점도 있지만 사람이라는 게, 매번 그럴 수는 없지는 않겠는가? 끝나고 같이 정리해 줄 사람이 있으면 좋아겠는데 그나마 정리해 준 건 우리 임원 2명뿐이었다. 일반 멤버들도 같이 참여해서 끝까지 정리해 주면 참 다정한 모임이지 않을까 기대하지만, 한때는 그렇게 생각하고도 남을 나였지만 이제는 그러려니 한다. 타인에게 어떤 당위성을 부여하면 나만 기분 나빠지고 나만 힘들어지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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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그렇지만 한 번 두 번 점점 마음속으로 적립을 해가면 어느새 소위 마음속 미운멤버가 생기기 마련이다.

내가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저런 인간에게 호의를 베풀어야 하나 싶지만 대국(?)적 마인드로 투자한다 치고는 내색을 안 하지만 가끔은 그런 감정이 생기는 것은 맞다. 나도 사람이기에..

여러 번 나오는 멤버 중 안 나왔으면 하는 꼴 보기 싫은 멤버도 분명 있다. 내가 싫은 건 자기 아쉬울 때만 쏙 나오고 기회주의적인 멤버들이 보인다는 것이다. 나의 예민함은 장점일 때도 단점일 때도 있다. 장점은 누군가에 대해 사소한 것도 챙겨주지만 반대로 누군가의 잘못된 점을 계속 인지하고 누적시키며 가슴으로 앓는다는 것이다. 지금은 많이 나아지긴 했으나 아직 갈길은 멀다. 특히 모임을 운영하면서 나 자신도 반성하고 있으나 이런 솔직한 내 심정을 글로써 푸는 것도 어쩌면 건강한 일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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