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일기 벽돌시리즈 971
성장일기 벽돌시리즈 구백 칠십 일번째
"아유 몸도 약한 양반이 거길 가 가지고 왜~~" 만약 황제의 친구였다면 몸 져 누운 그에게 저렇게 말해주지 않았을까?.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로마 오현제, 다섯 명의 전성기 황제 중 가장 독특한 황제였던 철인왕. 그는 실제로 스토아 철학가였고 사색하기가 취미였고 일기 쓰기를 즐겨했던 사람이다. 전쟁과도 거리가 먼 성격이었지만 자신에게 맡겨진 책무를 몸을 소진하면서 끝까지 수행한 멋진 황제였다.
아우렐리우스가 황제에 올랐을 로마 제국은 전성기의 마지막 부분을 장식할 참이었고 폭풍전야의 시작이었다. 그간 팍스 로마나(로마의 평화기)가 지속되면서 국경에는 구멍이 뚫려 안보적인 취약성이 드러났고 곧 이어 북방의 게르만족이 침입하는 것도 모자라서 동쪽으로 말을 잘 다루는 파르티아 제국이 건너오기 시작했다. 일단 여기까지만 해도 드넓은 제국의 영토 북, 동쪽이 동시에 공격받는 하드코어한 난이도인데 여기서 끝나지 않는 어려움이 더 있었다.
바로 대응차원에서 파르티아로 보냈던 로마 원정군이 귀환하면서 안토니우스 전염병도 가지고 오는 바람에 전국으로 일파만파로 퍼져가면서 황제 아우렐리우스는 시대적 운명을 안고 황제로써 어떻게든 나라를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를 시작한다. 이때의 전염병은 수십에서 수백만까지 사상자를 낸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그가 살아있는 동안에 국가 붕괴를 막아내고자 최선을 다했던 것이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고 읽어보았던 명상록은 각색을 거친 현대판 버전이라 감안하더라도 명상록 자체에 담긴 황제의 고뇌 당시 그의 지혜와 스토아 학파의 철학이 무엇인지 유추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가 된다. 당연하지만 자신의 명상록 일기를 출판할 생각은 전혀 없었고 고난의 시기에 자기 수양을 위해서 게르만족 정복 원정 중에 기록하며 마음을 관리했던 것이다. 마치 이순신 장군의 난중일기처럼.
명상록에는 신처럼 대우받던 아우렐리우스가 연약한 한 인간으로써 썼던 그의 사상이 담겨져 있다. 그는 자신이 통제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구별할 것을 스스로에게 말한다. 외부 환경과 닥친 시련은 어쩔수 없는 통제 불가능 한 것이지만 적어도 나의 태도와 생각은 통제 가능한 것임을 기록한다. 그리고 나아가 바꿀 수 없는 미래보다는 바꿀 수 있는 현재에 오롯이 집중하라 강조한다.
달리 보면 두 세력에게 동시에 침략받은 상황, 멀리 국경까지 친히 원정군을 이끌고 다시 정복을 해야만 하는 황제, 본래라면 아늑한 황궁에서 내정이나 살피면 될 일이지만 시대가 허락하지 아니했고 또한 최악의 난이도를 자랑하는 심지어 치료제와 백신도 없었던 전염병이 몰아닥친 국가의 위기를 마주한 아우렐리우스는 나라가 붕괴되기 전에 자신의 정신이 붕괴 될라 명상록을 통해 붙잡았던 실천 철학가였다.
971회 오늘의 해석 : 한 인간으로써의 황제 그리고 그의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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