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말을 안해 본 사람이 있을까?

성장일기 벽돌시리즈 986

by 포텐조

성장일기 벽돌시리즈 구백 팔십 육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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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찮아. 아~ 글쓰기 귀찮아(?). 일상에서 누구나 머리로든 입으로든 내 뱉는 한 마디 "귀찮다". 남녀노소 언제 어디서든지 등장하는 마법의 표현이다. 귀찮다라는 사전적 의미는 "마음에 들지 아니하고 괴롭거나 성가시다"라고 한다. 평소에 쓰는 귀찮아와 사전적 의미의 귀찮아가 뭔가 살짝 다른 느낌이 든다. 우리는 가볍게 아무때나 귀찮다고 하지만 사전적 의미의 귀찮다는 말한 사람의 의도와 본심을 드러낸 것 같다.



armadillo.jpg 같이 구르실?

아무튼 오늘은 그냥 만사가.. 귀찮았다. 뒹굴뒹굴 굴러다니고 싶고 쥐며느리나 아르마딜로처럼 동글동글 몸을 말아서 돌아다니고 싶은 귀찮음이었다. 전 날과 다르지 않은 일상인데 오늘의 기분은 그랬던 것이다. 다들 아무 이유없이 귀찮음을 느끼고 몸이 노근노근하거나 찌뿌둥하며 의욕이 별로 나지 않을 때가 종종있다. 그럴 때 누가 물어본다거나 스스로에게 귀찮다라는 답변을 들려주고 그 자리에 가만히 있고만 싶다.


용례가 너무 많다. 청소하기 귀찮아, 공부하기 귀찮아, 나가기 귀찮아, 운전하기 귀찮아, 일하기 귀찮아...등등 모든 활동에 귀찮아를 붙일 수 있다. 다만 타인에게 귀찮아를 남발하면 게으른 사람 내지는 못 미더운 사람으로 인식되기가 쉽다. 친한 사람에게는 쉽게 이야기 할 수 있지만 사회생활하면서는 쉽게 쓸 수가 없다. 그런데 귀찮음은 제 아무리 의욕적인 사람도 가지게 되는 만인 공통의 솔직한 감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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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적 의미의 귀찮음에서 "마음에 들지 아니하고"와 "괴롭거나 성가시다"를 분리해서 볼 필요가 있다 생각한다. 마음에 들지 않는 다는 것은 자기도 알게 모르게 최근 마주한 상황이 우호적이지 못한 경우일 수 있고 지루하거나 재미없는 경우에도 마음에 들지 아니한다라고 정의할 수 있을 것이다. 또 지금 상황과 상관없이 아예 자신의 머릿 속에서 부지불식간에 튀어나온 부정적인 생각들이 마음을 어지럽히는 경우가 있는데 이 또한 "마음에 들지 아니한" 상태를 충족시킨다.


다음 "괴롭거나 성가시다". 일단 마음이 별로인 상태에서 귀찮음은 대부분 경중으로 따질 때 경, 즉 가벼운 정도의 괴로움을 선사하지 않나 싶다. 고난이 닥쳐온다거나 마음이 크게 요동칠 때 귀찮다라는 말은 다른 무거움에 가려 잘 사용하지 않는 편이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성가시다". 이게 우리가 흔히 느끼는 귀찮음의 다른 말이 아닐 까 싶다. 가벼운 괴로움이 동반한 채 자신의 오감을 자극하는 반복적이고 원치 않는 자극들.


정리하자면 귀찮음은 기본적으로 마음이 중립 혹은 부정 그 어딘가에 위치한 상태에서 피하고 싶거나 원치 않는 자극이나 정보들이 들어올 때 느끼게 되는 감정이라 할 수 있겠다. 아...귀찮아(?)



986화 오늘의 해석 : 귀찮아.. 만국공통의 감정 = 마음은 별로, 주변은 성가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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