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4시간

대학원생의 성장일기 132

by 포텐조

벽돌시리즈 백삼십 이 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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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도 끝이 났다. 누구는 성탄절 혼자 보내는 것이 배 아파서 24일 날 술 진탕 먹고 26일 날 일어난다라는 농담을 하긴 했는데 어느 정도 공감이 갔다. 새해가 6일 남았다. 23년도 빠이짜이찌엔이다. 6일간 다들 어떠한 하루들을 보낼 것인가? 새해 때문에 어쩌면 이 버려지는 6일을 생각해 보게 된다. 물론 하루하루 24시간이 소중하다고는 머리로는 알지만 빛나는 새해에 눈이 먼 나머지 오늘을 포함한 6일을 그냥 보내기가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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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6일을 대하는 태도가 내년 새해에도 동등하게 적용될 것 같단 느낌이 들었다. 괜히 찔려서 글을 쓰는 게 절대(?) 아니다. 매일 야무지게 시간을 쓰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그게 어디 쉽나? 하루종일 누워있기도 하고 하루종일 딴짓하는 날도 있는 것이 당연하다. 그래서 그건 논외로 하더라도 새해라는 큰 이벤트와 마음가짐을 돌이켜볼 적절한 타이밍이기도 하기에 지난 날을 떠올리며 그리고 앞으로 계획은 무엇인지 희망해 보며 정리해 본다.


어쩌면 저번에 시간을 잘 쓰자는 글의 연장선상일지도 모르지만 새해가 바뀐다고 해서 스펙터클한 무언가가 일어나지 않는 건 다들 잘 알고 있다. 그냥 하루하루가 계속되는 것이니 그날 마음먹는다고 될 일 또한 아니기 때문이다. 내가 정의하는 변화라는 것은 필연적인 불편함을 동반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멀지 않은 미래에 자기가 변화고자 하는 타이밍을, 정확히 말하면 미루어놓는다면 지금 당장 편할지 모르지만 결국 해당 날짜가 되어갈수록 부담은 가중된다.


변화를 받아들이고 시작하기가 참 난감하고 귀찮고 짜증 나고 힘들고 하기 싫은 게 당연하다. 이대로 살아왔는데 뭐 어떡해? 그러면 그건 인정이지! 그런데 변하고는 싶다? 모든 걸 가지고 갈 수는 없다. 현상태 유지와 변화는 부분적으로 포기하고 취해야만 가능한 선택지이니만큼 현재 상태에서 다른 걸 하려면 불확실함이 기본인 상태속에서 나아가려는 에너지를 투자해야만 하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어쩌면 진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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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사람들은 매번 그런 문제를 회피하거나 있어도 받아들이지 않으려 한채 어떻게든 둘 다 끌어보겠다고 안간힘을 쓰지만 결국에 남는 것은 현상태 유지뿐이다.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는 무한뺑뺑이 속에 도전의식이나 자기가 생각하는 이상은 시간이 흘러갈수록 멋모르는 사람의 패기로만 가능한 영역이 되어버리는 경우가 되어간다. 적어도 나에겐 변화는 굉장히 점진적이고 시간을 두고 천천히 해야 하는 영역이다.


그런데 이걸 정신력 타령, 무의식 타령으로 이야기하는 경우가 있는 데 곰곰이 그런 의견을 읽거나 들어보면 섬뜩하기도 할 정도로 급진적이다. 애초에 정신력, 성공에 대한 무의식은 심리학에서 다루지를 않으니 새로 업데이트 되었거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선 내 상식 밖의 영역이고, 나에게 무지의 영역일순 있겠지만, 어쨌든 나는 그 개념들을 선호하지는 않는다. 나도 한때는 그걸 신봉했고 열심히 따라 하려 했었다. 이제 8년을 돌아본다. 그쪽 분야에서 좋아하는 실패의 원인은 결국 "니 정신력, 의지 때문이야"라고 한다면 어쩔 수 없겠지만 이제는 달리 접근할 것이다.


23년 하반기에 살짝 맛본 점진적 달성이 무엇인지 체감을 했기에 나는 24년도가 기대가 된다. 조금씩 이루어지는 습관화가 어떻게 될지, 다만 또 여기서 다른 걸 첨가하면 어떻게 될지 우려스럽기도 하다. 변화라는 것은 항상 불확실함을 가지고 있으니 받아들이고자 해야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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