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원생의 성장일기 19
벽돌 시리즈 열아홉 번째
페르소나 논 그라타 : "외교사절을 받아들이는 국가가 받아들이기를 기피하는 사람"으로 정치외교학에서 비엔나 협약 9조에 등장하는 용어이다.
"다들 살아가면서 웬수 한 명쯤은 있으시죠?"
삭막한 현실 속에 동치미 한 그릇 마셔보자!
속 시원하게 솔직한 인간관계를 이야기해보자. 원수 내지는 싫어하는 분류의 사람이 있다. 개인적으론 내가 싫어하는 사람은 여전히 나를 과거 학교폭력을 했던 가해자들이고 용서할 생각이 없고 마주치고 싶지도 않다. 뉴스를 보면 그런 인간들이 피해자와 마주치면 용서를 선처하는 것이 아니라 거의 강요하다시피 하기도 한다. "에이 이 정도면 용서해줄 만하지 않아? 너 진짜 징글징글하다~~" 어우... 용서는 그 피해자의 권리이지, 니가 함부로 해달라고 하는 게 아니다. 또한 모임을 1년간 운영하면서 온갖 인간군상이 존재한다. 예민한 성격이라 그런지 경험치를 쌓는 과정이라 생각하고 이제는 조금 무뎌지려 할 때면 상처 입고 그런다.
모종의 이유인지 아니면 내 촉인지 그것도 아니면 내 피해망상인지는 모르지만. 누군가 잘되면 질투하거나 마치 무시하려는 태도가 있는 사람이 꼭 있다. 나도 한때 그랬다는 점에서 반성하고 부족한 인간이기에 부끄러운 점도 많다. 하지만 그것조차 그게 질투인지 당연한 건지 모르는 사람들은 인간관계에서 손익계산서를 두드린다. 아니 그럴 수 있다. 남 잘되면 배 아픈 건 누구나 그럴 수 있고 그런 감정에 대해 "너 그렇게 살면 안 돼!"라고 개입하는 것 자체가 웃긴 일이기 때문이다. 여기서 더 나아가서 내가 싫어하는 인간들의 범주가 있다.
"기회주의적인 사람들"
마치 19세기 천민자본주의 세계에서 오신 분들 마냥 모든 인간관계를 "돈"으로 보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에겐 사람은 보이는 가치가 있으면 함께 하고, 없으면 철저히 버려 버린다.
즉 자기가 아쉬울 때만 관심 있는 척하다가 그 이상 쳐다도 안보는 사람들이다. 또 언급을 드리자면 사실 누구나 기회적이고 사람을 비즈니스적으로 이용할 순 있다고 본다. 근데 그게 뉘앙스 내지는 분위기라는 게 있다는 것을 다들 알지 않나? 철저히 이용만 하려는 사람들이 싫어지게 되었다. 사실 이건 경험으로만 알 수 있긴 하다.
그 수위를 잘 조절하는 사람들은 비즈니스적이지만 믿을만하거나, 뭔가 음흉한 포인트가 없다고 해야 하나?
한마디로 애증이나 왠지 모를 정감은 가는 사람들이다.
넋두리를 했는지 모르겠다. 최근에 그런 기미가 보이는 사람들이 있어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나도 누군가에겐 비호감일 수는 있다.
누구나 싫어하는 사람이나 정나미 떨어지는 포인트를 가진 사람들이 있다. 그게 또 맞다. 모든 사람이 자신과 맞을 수 없고 또 모든 사람이 나를 좋아하거나 내가 모두를 좋아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런 점을 두고 누군가는 요즘 "사회가 개인주의"라 그런다 하지만 오히려 나는 철저히 "개인주의자"다. 이기주의랑 헷갈리는 사람이 있는데 완전 다르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다. 개인주의는 "내가 소중한 만큼 너도 소중해, 너도 소중한 만큼 나도 소중해"라고 말할 수 있는 태도를 지니고 개개인의 특성과 성격에 대해 존중을 가지고 있다. 물론 누군가에게는 내가 이기적으로 보일 순 있지만 그래도 양심은 있다고 본다.
특히나 인간관계에서는 절대적인 잣대는 없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이기주의는 다른 것이다!
한 국가의 외교정책이나 노선이 존재하듯 나의 인간관계적 노선이 요 근래 만들어지고 있다. 완벽한 사람은 없다. 당연하지만 대인배 같은 마음, 충분히 오해로 빚어져 관계 개선을 할 수 있는 사람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몇 사람은 분명하다.
"나를 좋아해 주고 지지해 주는 사람들과 함께하기도 시간 아까워 죽겠는데 나를 싫어하는 사람들에게 신경 쓰거나 골머리를 앓는 시간이 너무나도 아깝다는 것"이다.
모든 사람을 충족시킬 수 없고 모든 사람의 생각을 내가 어떻게 우호적으로 컨트롤하겠나? 불가능하다. 그렇기에 나와 함께할 수 있는 사람들에게 집중하는 정성이 필요하고 인간관계에서 상처를 받기 시작하면 한도 끝도 없이 이어지고 결국엔 나만 상처 입고 그 사람 좋아하는 꼴만 보여주게 된다. 그리고 뭣하러 웬수같은 인간에게 시간을 투자해서 생각해줘야 하나? 절대 그럴 필요가 없다.
그 사람으로 인해 내가 상처받는다는 건 그 사람에게 나를 좌지우지하는 나의 감정과 생각의 제어권을 넘겨준 것이라 생각하면 굉장히 억울해지고 경각심을 가지게 된다. 필요 이상으로 과잉 반응 할 필요도 없고 건드리면 긁어 부스럼이다. 나를 소중히 한다면 나의 감정과 생각을 잘 케어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 인간관계에서 스트레스를 받는 분들이 있다면 한번 살펴보자. 사회생활도 중요하지만 최우선적으론 무엇보다 건강해야 하는 건 나 자신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여하튼 별의별 사람들이 있어서 오늘도 다짐하는 것은 인간관계의 선택과 집중이다.
누구도 당신을 건드릴 수 없다. 당신이 필터링할 수 있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