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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속에 차오르는 그대~

대학원생의 성장일기 20

by 포텐조

벽돌 시리즈 이 십 번째

밤하늘에 높게 솟은 폭죽 이윽고 연쇄적으로 터지는 불꽃들.

화려한 색깔의 빛의 향연들이 검은 바탕을 수놓는다. 매년 지역마다, 시기마다, 기관마다 축제를 한다.

풍성한 놀거리와 다채로운 콘텐츠, 먹거리들과 함께 돗자리를 깔고 앉아 있으면, 팡팡 터져대는 하늘을 구경하게 된다. 축제의 피날레 또는 메인이벤트 나아가 올림픽등과 같은 국제 스포츠 대회 경기장에서 폭죽을 터뜨리며 개막식 내지는 폐막식을 한다. 올림픽에 참여한 선수들은 단 하루 또는 며칠을 위해 4년을 준비한다.

수상을 하면 4년을 보상받게 되지만, 대 다수의 선수들은 씁쓸하고 아쉬운 시간을 보내며 번아웃에 빠지기도 한다.

우리 일상은 다행히 폭죽과 메달을 받기 위해 4년씩이나 달리지 않는다.

우리들 각자 마음속에서도 충분히 폭죽을 터뜨릴 수 있다. 나는 목표한 바를 달성하는 것을 언제부터인가 당연하다는 느낌이 강했었다. 성취를 하면 다행이다, 개운 하다의 느낌으로 인해 기쁨, 성취감은 다가오지 않고

숙제를 마지못해 끝냈다라는 감정이 디폴트로 깔려있었다. 즉 스스로에 대해 너무 높디높은 기대와 반드시 해야 한다로 인해 못하는 게 태반인 현실에서 자기학대가 끊이질 않았다. 그렇기에 누가 뭐라 안 하는데 지 혼자 짜증 나있고 불만이 가득했다.

어느새 계획한 것을 하면 그건 당연한 거고 안 하면 대역죄인이 되어 버리니 무기력과 우울감을 가중시킨 것이다. 그러나 이번 연도 들어와 조금씩 내려놓게 되니 채찍질이 더뎌지는 느낌이 든다. 내려놓는 과정은 물론 쉽지 않다. 근데 조금씩이라도 나에 대해 격려하고 돌이키다 보니 저절로 그렇게 되었다. 무엇보다 체크리스트 같은 형식에 목매달아 빼곡히 적곤 했는데 이제는 하루의 목표도 3개 정도로 하고 그마저도 아주 극미량으로 조금씩 하고 있다. 단, 매일매일.

사소하지만 중요해 보이는 3개의 목표를 달성하고 그것을 이룬 것에 대해 충분히 격려하는 시간과 안 했더라도 다음에는 어떻게 할지로 격려로 끝맺음하려 하고 있다.


사람들은 실행 혹은 계획에만 몰두하는데 그것만큼 아니 오히려 더 중요할 수 있는 게 피드백이다. 피드백은 향후 목표에 따른 조정과 지속적인 에너지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볼 때 아주 중요한 요소다. 그치만 다들 체크만 하고 넘어가거나 아예 머릿속으로만 "했구나"한 채 넘어가기도 한다.


경험은 스스로 잘했는지 못했는지를 결국 자기가 판단해서 내재화시킨다. 이 말은 누군가에게는 끔찍한 고통이라도 누군가에겐 반면교사나 오히려 거시적인 관점, 또 다른 소명의식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마찬가지로 피드백도 결과에 대한 경험을 평가하는 작업인데 이 기준은 당연히 자기가 설정해 놓은 목표치에 따라 구분된다.

그러면 스스로 성공 실패를 결정짓게 되는데 이게 단순해 보일지라도 점점 쌓이다 보면 자존감도 오르락내리락할 수 있다. 마치 오늘날 주식시장마냥 그래프가 왔다리 갔다리 하는 것처럼 하루의 피드백이 그날의 기분을 결정짓고 그날의 추억을 결정짓는다.


저번에도 말했듯이 평가하고 판단하는 작업도 포함되기에 성공 혹은 달성은 결코 단순한 개념이 아닌 것이다. 계획 실행 평가 이 세 박자가 고루 갖춰져야 꾸준히 그리고 뜻대로 나아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오늘 내가 계획했던 안 했던 어떤 활동에 대해 평가해 보자. 그리고 따끔한 의견도 좋지만 하더라도 내일 또다시 내가 해낼 수 있는 방향으로 반영하게 되면, 의외로 나도 깜빡하던 일련의 활동들이 보일 것이고, 찾아낸 포인트로 인해 오히려 북받쳐 오를 수도 있다.(평가는 밤에 하니까 갬성도 쑥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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