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칩 멘탈

성장일기 벽돌시리즈 219

by 포텐조

성장일기 벽돌시리즈 이백십 구번째



태조왕건 궁예 / 유튜브 "KBS Drama Classic-[꿀드] [태조왕건 모음.Zip]"

누구인가? 누가 기침소리를 내었어? 누가 기침소리를 내었는가 말이야!! 2000년 드라마 태조왕건에서 궁예의 대사다. 궁예와 신하들이 궁전 회의로 모여 있고 아주 정적인 분위기에서 갑자기 누군가 기침소리를 낸다. 궁예는 위의 대사를 하며 이실직고한 신하를 가차없이 부하를 시켜 바로 그 자리에서 철퇴로 내리쳐 죽게한다. 궁예의 폭정을 보여주는 명장면(?)중 하나인 데 문제는 궁예의 모습에서 단순 폭정으로 설명되지 않는 광기에 있다. 만약 일상으로 표현한다면 너무 신경질적이고 혹은 편집증적 망상을 표출 한 것일수도 있다.




그렇다. 예민할 때도 있다. 신경쓰이는 일이 생기고 거기에 사람이 얽혀있으면 더더욱 머리가 아파진다. 가끔 과거를 보노라면 진실은 알수 없지만 정말 그랬을까?라는 생각도 든다. 물길속은 알아도 사람 속마음은 모른다고 이야기를 주고받든, 상대와 같이있는 분위기나 무언의 표현에 있어서 나 스스로 너무 단정짓고 판단하지 않았을까?라는 생각도 든다. 그리고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집에와서 혼자 요즘말로 급발진을 한다거나 짜증이나 화를 내기도 한다.


급발진을 하거나 무턱대고 화를 내서 풀렸으면 오히려 반대되는 평가들을 했을 것이지만 그렇지 않기 때문에 성찰의 시간이 다가왔다. 나중에 상대한테 물어봤으면 변명인지 진실인지 "큰 오해다"라고 이야기 할 수도 있을 것이다. 다만 그에 앞서 촉이나 직감이라는 게 있지만 그게 아니라면 나 혼자 쉐도우 복싱을 하는 것인지 전혀 알수 없다. 그리고 설령 그런 표현의 의미가 맞다 하더라도 바뀌는 것은 없고 그 사람에 대한 나의 태도만 바뀌어 있다.


뭐라 직접적인 언급 혹은 상호비난비판은 없지만 분위기에서 위기감을 일으키고 분리시키는 학교내 은따가 있듯이 당연히 사회에서 살다보면 느끼는 위기감 혹은 자기에 대해 부정적인 평가나 의심에 대해 느낄수가 있다. 그래서 곰곰히 생각해보니 인간관계에서 진실은 더더욱 중요하지 않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여기서 말하는 진실은 상대방에 대한 평가나 그 반대의 경우인 나에 대한 평가를 말한다.




설령 상대방이 나에 대해 앙심을 품었더라도 그대로 표출하지 않는 것에 대해 단정짓고 어느새 태도를 달리보이면 마치 자기충족적 예언마냥 그런 태도를 보였기에 상대방이 정말 앙심을 품게되는 경우도 생길수도 있다.

그래서 그런 기운(?)이 느껴지더라도 굳이 알려고 해봤자 긁어 부스럼이기 때문에 굳이 그쪽에 책잡히는 태도를 보일 필요는 없다 생각한다. 뭔가 오해를 푼다면서 이야기를 꺼내면 되레 상대방은 기분이 나쁠수도 있고 또 옳다구나 하며 나는 가만히 있는데 자기 혼자 저런다 할수도 있다.


말은 쉽다 역시. 하지만 매일 8시간 정도 자면서 주어지는 100의 에너지에서 그 사람 눈썹이 갑자기 V자로 올라가는 것을 보며 "아 나를 적대시 하는구나"라며 알려고 하는 것과 단정짓고 그에 맞는 태도 혹은 감정을 느끼는 것에 대해 에너지를 부여할 필요는 없다. 그렇지만 나같이 연약한 유리멘탈, 쿠크다스 멘탈보다 더 약한 감자칩 멘탈은 그렇게 하기 쉽지 않다.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 불편하고 쉽지 않은 것이지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대다수 사람들의 스트레스 기원은 사람으로부터 받는, 인간관계에서의 트러블에서 많이 찾아볼 수 있다. 우리 같은 감자칩 멘탈들은 설령 상대방이 적대시하거나 뭔가 얕잡아보는 태도를 표현하지는 않으나 그런 직감이나 촉이라는 것에 대해 스스로 느낀다고 하는 것을 어느정도 벗어날 필요가 있다. 그게 맞든 틀리든이 중요한 게 아니다. 그거 가지고 고민하고 신경쓰다보면 어느새 제 할일도 못하고 밥도 안넘어가기에 우리 멤버중 인간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했듯이 일부러 더 당당한척 했다는 말에 대해 많은 배울 점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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