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감과 비호감

성장일기 벽돌시리즈 275

by 포텐조

성장일기 벽돌시리즈 이백칠십 오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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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만의 호감을 느끼는 사람의 타입은 무엇인가? 뜬 눈으로 밤새운 지난 수요일에 모임에서 나왔던 주제라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나누었는데 축약해서 말해보자면 동질감이라는 요소가 호감을 이끌어 낸다고들 주장했다. 나와 비슷한 사람, 나와 생각의 결이 맞는 사람 그리고 배려할 줄 아는 사람이 어떻게 보면 상대방의 입장과 비슷하기에 한번 더 생각해 줄 여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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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인간군상이 존재한다. "지구는 둥그니까~ 자꾸 걸어 나가면 온 세상 어린이를 다 만나고 오겠네~". 동요 노래가사처럼 시간을 걸어나가다 보면 온 세상 어린이들이 덩치가 산만한 채 우리와 마주친다. 호의적인 사람도 있고 무뚝뚝한 사람도 있고 비열한 사람도 있고 엉뚱한 사람등이 내 주변 그리고 길거리를 넘어 도시 내에 가득하다. 이런 무수한 유형의 사람들이 같은 하늘, 같은 땅을 밟고 살긴 하지만 진짜 다른 데서 온건 아닌지 상식을 넘어선 사람들도 분명 있다.


나에게 호감을 가질 만한 사람은 어찌 되었든 주관적인 영역에서 판단된다. 줄자 가져다가 "우리가 보기에는 얘가 좀 더 착하고 쟤는 좀 이기적이네"라며 측정하듯이, 또 어릴 적 부모님이 흔히 하는 "그런 애들이랑 친하게 지내지 말라"하는 잔소리처럼 누군가가 뚝 떼서 내 옆에 세워줄 수는 없다. 지극히 감정의 스펙트럼에서 청신호인지 적신호인지 판단하게 되고 맞이하는 태도도 달라진다.


개인적으로 세심한 사람에 호감을 느낀다. 이는 동성이든 이성이든 인간자체에 대한 특성에 세심함 한 스푼이 들어가면 감동받게 되는 것 같다. 예를 들어 같이 어디를 놀러 간다 하면 내가 챙기지 못했던 것을 챙겨주거나, 상대방이 어떤 상황, 어떤 입장인지를 면밀히 파악하고 그에 맞추어 대해주는 사람이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철수 씨는 저번에 우유 못 마신다니까 라떼는 안 사 왔어요" 등등 사실 별거 없긴 하다. 하지만 조금이라도 챙겨주는 것에 대해 감사함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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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심한 사람은 가끔 뒤처지는 경우에도 이내 돌아와서 함께 걷는 사람이다. 그런 사람이 주위에 있는다 하면 흔히 삶에서 좋은 친구 한 명 만든 것도 성공했다고 하듯이 이런 "인재"들은 비단 예체능계에서 뛸 만한 용병들만이 아닌 인간관계에서 충분히 함께 갈만 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반대로 비호감을 가질만한 사람은 누구일까 생각해 보면 여기저기 많이 생각나는데 어쩌면 내가 사람에 대해 바라는 것이 많다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봤다.


하지만 그래도 비호감으로 느껴지는 사람들은 워낙 공통된 의견들이 상당하니 흔한 생각보다는, 더 나아가서 세심함과 반대되는 특성일 수 있는데 "눈치 없음"도 있을 수 있다고 본다. 이게 말의 뉘앙스에서 아무 잘못도 없을 수 있는데 왜 그러냐라고 할 순 있는데 어떤 처세나, 의사소통의 단순한 문제를 뛰어넘어서 전후 맥락에 대한 고려나 상대방의 입장에 대해 대단히 둔감한 사람들에게 나는 비호감을 느낀다.


눈치 없음이 태도나 예의를 어디다가 버려놓고 온 사람들도 당연하지만 포함된다. 상대방의 입장이나 생각을 고려 않고 의도하든 의도하지 않았든 간에 말을 함부로 한다던지, 상대가 이런 감정을 가지고 있다는 것에 대해 무뚝뚝한다거나 본색을 드러내는 행위를 보일 수가 있어 비호감 이전에 앞서 이기주의라고도 생각해 볼 수도 있는 태도와 처세를 지속적으로 선보이는 사람, 어쩌면 상대방에 대해 고려하지 않는 사람이 비호감의 스탠다드이지 않을까 조심스레 추측해 본다.


단 현재 느끼는 그 사람에 대한 감정과 판단은 언제든지 뒤바뀔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때로는 나에게 친절하지만 모두에게 나쁘게 구는 사람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볼 수도 있는 것이며 그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성장일기 벽돌시리즈 매일 연재 30화로 9권을 마칩니다. 10권에서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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