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일기 벽돌시리즈 273
성장일기 벽돌시리즈 이백칠십 삼 번째
부처님 오신 날이라 오늘은 특별히 불교에 관해 이야기를 써볼까?!라고 했다가 뻔할 것 같아서 다른 주제로 글을 써보고자 했다. 북유럽으로 넘어간다. 대중매체에서 바이킹을 주제로 한 영상들이 간간히 올라온다. 배 타고 전 세계를 소리소문도 없이 길고 좁은 보트를 타고 이리저리 왔다 갔다 했던 그들의 행적은 경이로운 수준이다. 바이킹을 떠올려보면 굉장히 잔인하고 야만적이고 지저분한 집단이라고 생각하지만 어떤 부분은 영상에서 접한 오해일 뿐이다.
브리튼 섬은 기본이고 유럽대륙을 종횡무진하며 정착을 시도한 바이킹들은 상무적인 정신을 자랑하며 용맹한 전사로 이름을 남기길 원했다. 북유럽 신화에서 많이 들어본 오딘이나 토르 같은 신들을 추종하며 격렬히 싸우다 죽으면 발할라로 가서 젖과 꿀이 흐르는 전사의 전당에서 행복한 삶을 영원히 누릴 거라 생각했던 바이킹 사람들은 이런 문화적인 요소 이외에도 부와 생존을 위해 바다를 건넜다.
북아메리카 대륙을 유럽의 관점으로 처음 밟았던 이들도 바이킹들이었다. 채 1000년이 차기도 전인 14년 전에 아이슬란드 바이킹인이 지금의 캐나다를 방문하기도 했다. 이는 바이킹의 항해기술이 얼마나 뛰어났는지를 알 수 있는 증거다. 새부리처럼 길고 좁은 롱보트를 타고 다니며 한 손에 도끼, 한 손엔 방패를 들고 와아아아아!!! 하고 달려 나가는 그들을 실제로 보노라면 당하는 사람들 입장에선 절로 야만적이다라는 생각이 들긴 했었을 것이다.
아무튼 이런 모험심이 투철한 바이킹 이외에도 서브컬처를 좋아하는 분들은 들어봄직한 "베르세르크"라는 이름을 가진 몇몇 전사들도 포함되어 있었다. 베르세르크를 영문으로 버서커라 하는데 우리 말로는 광전사라고 부른다. 베르세르크란 "곰가죽을 뒤집어쓴 자"를 의미한다. 이들은 곰가죽을 머리부터 어깨까지 둘러매고 곰처럼 불도저처럼 싸우면서 가뜩이나 용맹한 바이킹 전사들 사이에서 더욱 유명해졌다.
심지어 쉴드바이터(shield biter)라는 이명도 있었는데 전투가 돌입하기 직전, 방패를 맨입으로 물어뜯으며 제정신이 아닌 사람처럼 굴어 보는 이로 하여금 두려움을 심어주기도 하였다. 이러한 퍼포먼스가 단순히 쇼에 불과하지 않았고 실제로 싸우면서도 부상을 입든 상황이 불리하든 아랑곳하지 않고 미친 듯이 싸우는 모습 때문에 인상 깊은 행적을 남겼다.
그래서 이를 비추어 볼때 베르세르크들이 마약, 환각식물을 먹고 싸운 것 아니냐라는 가설도 있다. 그들의 상태를 베르세르크강이라고 불렀으며 그들이 어떻게 그렇게 싸운 건지에 대한 다양한 원인이 나왔다. 환각 버섯 때문이다, 사리풀 때문에 그렇다, 기타 등등 여러 약물이 거론되었지만 개인적으로 한 가지 가설이 와닿았다.
그들이 트랜스 상태에서 격렬하게 싸울 수 있었던 것은 종교적 제의 때문이라는 가설이 있다.
베르세르크들이 자기 자신을 오딘의 현신으로 여기고 혹은 오딘의 추종자로 여기며 곰의 힘과 더불어 오딘이 자기 몸에 들어와 싸운다는 믿음에 앞뒤 안재고 우당탕! 하는 식으로 싸웠다는 것이다. 아무리 이름난 용사라 한들 사경을 헤맬 정도의 치명상을 입고도 아무렇지 않을 확률은 없다. 이는 각색한 것으로 볼 수 있지만 적어도 전투 돌입 직전 방패를 물어뜯는다던지 우당탕하는 모습들 그리고 그들이 헤까닥(?) 했다는 점은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원인이라고 본다.
사실 이런 부분은 비단 베르세르크들만의 현상이 아니다. 정글 원주민들의 다큐를 보더라도 싸우기 직전에 펄쩍펄쩍 뛰거나 어떤 중요한 일이 있기 전 불 주위를 돌면서 소리치며 준비하는 모습들을 볼 수가 있는데 마찬가지로 베르세르크들도 종교적 혹은 의식적인 행사로 이들이 방패를 물어뜯기까지 변신했을 수도 있단 생각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