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던진다?

성장일기 벽돌시리즈 420

by 포텐조

성장일기 벽돌시리즈 사백 이십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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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가지 위로가 되었던 메시지 중 하나를 소개해본다. 바로 대화는 50%의 책임만 있다는 것. 무슨 소리냐? 나같이 숫기 없는 사람들이 용기 있게 던진 말 한마디가 묻히게 되면 다 "내 탓이오"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던진 메시지에 반응하는 사람들의 책임도 50%가 있다는 것이다. 사회불안을 경험하는 사람들은 버스정류장에서의 시선조차 민감하게 신경쓰는 데 대화 할 때는 오죽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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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령 불안함이 없다 하더라도 말을 하는 데 있어 스스로 필터링하고 조심스레 말하는 사람들도 많다. 눈치를 너무 많이 보는 케이스로 말 한마디, 호흡 한 마디에도 의미를 부여하곤 한다. 아! 물론 나쁜 쪽으로. 어떤 경향이던 간에 메시지를 던지게 되면 던지기 전까지는 내가 책임질 수 있지만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다시 반응해 줄 지는 상대방의 책임에 달려있는 것이다.


쌍방향으로 하는 게 대화지, 일방향이면 그건 수업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영역에서 그렇겠지만 말도 당연히 경험을 필요로 한다. 속된 말로 어색한 농담에 쪽팔림도 당해보고, 반박도 당해봐야 나의 과도한 눈치가 함께 버무러져 시너지를 내는 것이지 그냥 눈치만 보고 주저하면 결코 늘지않는 것이 말인 것 같다. 여전히 두서없이 말한다고 생각하지만 그럼에도 예전보다 나아진 것은 이런 경험에 기인한 바가 크다.


여러분의 대화스타일은 어떠한가? 처음 만나는 사람에게도 기꺼이 대화를 주고 받는가? 한 가지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내가 생각하는 말 실수에 대해(비난비판이 아닌) 상대방은 그렇게 크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어버버해도 적당히 걸러들으며 말이 끝맺고 나서 말을 이어나간다. 입장 바꿔 생각해보면 당신이 누군가와 대화할 때 다른 이가 어버버하는 것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한 적이 있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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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스피치 강사는 아니지만 말 하기가 꺼려지고 주저하는 경우를 워낙 많이 겪어봐서 그렇기도 하고 상대방은 말하기 전까지는 내가 어떻게 생각하는 지 모르고 당신도 상대방이 어떤 생각을 하는 지 모른다. 반응이 두려워 주저하는 것보다 내가 말을 해서 분명히 자기 의사를 표현하는 것으로 상대방이 당신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 지 알게 해야 혹시 모를 쓸데없는 오해도 줄일 수 있게 된다.


내가 써먹는 말 중 하나가 "내가 궁예가 아니고서야 어찌 아냐?"라고 농담식으로 던지는데 마술사도 아니고서 상대방의 속 마음을 모른다. 반대로 내가 상대방이 마음을 알아주기를 바라면서 레이저 눈빛을 가동해도 상대방은 모를 확률이 크고 설령 어느정도 안다해도 그것을 입 밖으로 꺼내지 않는다. 왜냐? 확실하지 않은 게 첫 번째고 두 번째는 그래서 어쩌라고 뭔데? 하는 경우가 있다.


여튼 말의 미세한 흐름 속에 당신이 무한한 책임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 어깨에 있는 짐을 굳이 혼자 질 필요가 없고 애초에 져서도 안된다. 대화는 쌍방향의 책임이므로 만약 상대방이 불친절하게 대한다면 그것은 전적으로 그 사람의 책임이지, 당신의 책임은 50%일 확률이 크다. 나는 모임을 200번 넘게 진행하면서 다사다난하긴 했지만 말의 부담감을 내려놓자 더욱 자연스러워졌고 좀 더 편해졌던 것은 확실하다.



[매일마다 짧은 글에서 우리 모두를 위한 가능성, 벽돌시리즈는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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