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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포텐조 Dec 16. 2024

내려놓기는 계속되어야 한다

성장일기 벽돌시리즈 486

성장일기 벽돌시리즈 사백 팔십 육번째



적어도 내게 있어선 완벽주의는 최악의 태도중 하나다. 마음 곳곳에 자리 잡은 완벽주의는 정작 행동으로써 기능하지 않으면서 결과와 보상은 많은 것을 요구한다. 그리고 높은 이상만을 쫓을 것을 명령하고 있었다. 누군가는 동의하지 않으실수 있지만, 나의 완벽주의는 더군다나 선택적으로 작동하기 때문에 바라는 것은 끝도 없지만 그것을 이루어가는 과정에서는 어느새 적당히와 나중에로 변명하고 있었다.



완벽주의라는 단어에서 느껴지는 뉘앙스처럼 마냥 내게 안좋은 것만 가져다 주었다면 이도저도 아닌 상태로 계속 내재화 시킨 채 보내고 있지는 않았을 것이다. 보다 더 세심하게, 보다 더 고민하는 등등 그런 점에서 완벽주의가 순기능적으로 작동했다고는 생각은 한다. 그래도 마음과 행동을 불능상태로 몰아넣었던 경험으로 보건대 내게는 건강하지 못한 태도라고 판단된다.


"갓생"이라던지, 자기계발의 열풍은 이런 완벽주의에 대해 불을 지피기 충분하고 본인의 능력 증진과 워라밸을 챙기며 다른 활동도 함께하는 일상 등등 "분초사회"라는 신조어가 나오는 요즘엔 그것이 단순 오락이든 혹은 장기적인 목표를 위한 노력이든 간에 무언가 굉장히 바삐 살아야 하는 조급함이 느껴진다. 그런 점에서 내가 의식하고 싶지 않아도 사회가 그런식으로 돌아가고, 심지어 여유를 위한 시간도 빠듯하게 사용해야한다.



이번년도는 만족과 불만 사이를 왔다갔다하는 한 해였고 어느정도 몸이 움직이는 24년도가 되었다고 생각하지만 끈덕지게 붙어있는 완벽 혹은 집착을 덜어내고 내 존재에 대한 근본적인 존중을 할 필요가 있다 느낀다. 보이는 현상으로만 자기 자신을 위해 살아가고 있지 않은지 자문해본다. 겉으로는 웃어도 속으로는 계속 불협화음이 나고 있어 그 내막을 살펴보니 연약한 나 자신이 보인 것이다.


완벽하지 않아도 된다는 머리로는 알고 있다. 그리고 급할수록 돌아가라는 말에 동의하고 있다. 그럼에도 이미 각인된 "완벽주의" 혹은 불안의 언저리에서 내려놓는 것도 연습이 필요함을 느낀다. "그냥 오늘부터 안할래, 이것만 할래" 수준이 아니라 시간이 많이 가더라도 나는 이것만 하더라도 상관없다라는 인식이 있을 때까지 나에 대한 설득과 독려, 물음에 계속해서 나 자신과의 소통을 계속 할 필요가 있다 느낀다. 



[매일마다 짧은 글에서 우리 모두를 위한 가능성, 벽돌시리즈는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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