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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포텐조 Dec 17. 2024

성장통

성장일기 벽돌시리즈 487

성장일기 벽돌시리즈 사백 팔십 칠번째


우어...멍때린다. 헤이즐넛의 향기를 느끼며 헤이즐넛 아메리카노를 마신다. 한 가지 확실하게 짚어야 할 점은 헤이즐넛"향"이 나는 커피라는 것. 기분 좋은 향기 때문에 뭔가 진정되는 것 같다. 최근에 몸이 살짝 안좋아져서 힘들어 할 찰나 멤버 중 한 명이 과분한 선물을 보내주셨다. 혹시라도 보고 계시면 이 자리를 빌어 다시 감사드리며 사람한테 받은 상처를 다시 사람한테 치료 받는다란 생각이 들었다.



에라이 모르겠다. 조급함은 뒷전이다. 심적 부담감을 안은 채 지난 몇 주를 보내다가 오히려 놓으니까 편안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분이 쭈욱 다운 되었었는데 여러 복합적인 원인이 작동했다. 미래에 대한 불안감 등이 겹치다 보니 압박감이 상당히 쎄게 다가왔고 멘탈이 수습이 안되는 지난 일주일을 보냈던 것 같다. 실제로 일요 모임에 힘든 사연을 이야기하니 "모임장님은 항상 밝으신 거 같던데 그런 모습이 있으신 줄 전혀 몰랐다"란 대답을 듣고 "아 내가 연극 하나는 잘하고 있다 느꼈다(?)"


분명 속으론 웃고있었도 안으로는 곯은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한 가지 곰곰히 생각을 해보니 육체에도 병이 찾아왔다 지나가듯 마음에도 병이 찾아왔다 지나가는 것 같다. 그리고 스스로에게 어떤 짓을 하든 마땅히 ~을 해야 하는 것 등의 당위성을 지나치게 요구하는 것은 더더욱 상처에 소금을 뿌리는 짓 같았다. 이 부분은 어떻게 보면 체면의 문제일수도 있고 자존심의 문제일수도 있다.



현재의 위치때문에 내려놓는 게 힘들수도 있고, 현재의 상황때문에 지금보다 더 나쁜 상황을 받아들이는 것에 대한 두려움과 인간관계의 회의감등으로 마음이 피폐해질 수도 있다. 스스로 느끼기에 직장과 사회에서 나만의 역할이 따로 있듯이 이런 문제들을 대하는 나만의 페르소나를 분리할 줄 알아야 한다는 깨달음이 떠올랐다. 다중인격이 아니라, 어떤이가 회사에서는 직원이지만 집에서는 아버지가 되듯이 내게 찾아온 문제들에 대해 나의 여러 다른 모습으로 마주 볼 필요가 있다는 말이다.


16권을 마치는 이때에 다행히 심신의 안정이 찾아와서 다행이다. 때로는 복잡한 문제가 너무 간단히 풀릴때가 있다. 갑자기 맡은 커피향이라던지, 힘을 내기위해 먹은 식사라던지 간식등등이 사람의 기분을 낫게 만든다. 그러면 어느정도 여유가 생긴다. 그래서 어쩌면 진리는 아주아주 간단할 수 있단 생각이 든다.



17권에서 만나요~



[매일마다 짧은 글에서 우리 모두를 위한 가능성, 벽돌시리즈는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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