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일기 벽돌시리즈 483
성장일기 벽돌시리즈 사백 팔십 삼번째
생각이 많은 스타일이다. 생각은 꼬리에 꼬리를 물게되고 별의 별 생각까지 다 떠오르는 경우가 있다. 섬세하고 예민한 사람들이 그런 경향성을 보이는 편이고 나도 이들 중 한 사람에 속해 있을 것이다. 창작활동이나 아이디어를 떠올릴때는 꼬리에 꼬리를 무는 다른 생각이 굉장한 도움이 된다. 생각치도 못했던 통찰이라던지 영감이 가끔 월척처럼 잡히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생각이 많다는 것은 당연하지만 좋은 것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첫번째, 현재에 집중하지 못한다. 이 말은 지금 나는 닥친 상황이나 현 시간속에서의 문제만을 다루어야 하지만 과도한 생각은 그것을 벗어나는 경우가 있다. 예를 들어, "아 취직 못하면 어떡하지"~"취직 못하면 이번달 월세가 힘들어지는데"~"아 월세 못내면 노숙자되는 거 아냐? 내삶은 망했어" 등등 취직에 대한 고민이나 걱정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노숙자가 되어서 마치 내 삶이 망했다라 단정짓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다.
둘째, 극단적인일반화. 생각이 많아지면 아무래도 그쪽으로만 계속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일상에서 트러블이 생기면 누구나 걱정하고 힘들어 한다. 그런데 과잉 사고를 하는 경우 그것을 계속 곱씹으며 탈출구가 없다고 생각을 하거나 자기 자신의 삶 전체에 대한 평가를 하는 경우가 있다. 순간의 부정적인 생각들이 버티기 힘든 안좋은 상황까지 들이닥치면 말 그대로 멘붕이 생긴다. 그러면서 그것을 분리해서 따져 볼 것도 없이 뭉뚝거리고 일반화한다.
마지막으로는 확증편향으로 일반화와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들 덕분에 이미 나의 생각은 균형이 붕괴되었다. 즉 어떤 반증이 나와도 그것에 대해서는 과소평가를 하고 지금 깊이 들어간 생각과 맞는 것은 과대평가를 하며 자신의 생각을 공고히 하려 한다. 자기 자신을 갉아먹는 생각들을 끊임없이 하다가 결국 그런 일반화와 함께 사람이 피폐해지고 밥이 넘어가질 않는다.
예전에도 그랬지만 지금도 나는 이 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누군가 내게 생각이 많은 것 같다고 이야기 하듯이 나 스스로도 생각이 너무 많다 여기고 있다. 이 양날의 검을 최대한 분리해서 사용할 필요가 있다 여기고 있다. 글을 쓸때나 창작활동을 할때는 그런 생각들이 도움이 될수 있겠으나 일상을 살아가면서 아니면 문제가 몰아닥치는 경우는 해가 되면 해가 됬지, 끝을 모르는 생각의 폭주를 경험해보아서 이성 그리고 분별할줄 아는 독백을 훈련할 필요가 최 우선 순위라고 생각한다.
무엇이 쓰레기인지 무엇이 재활용인지는 비단 사물의 문제만이 아니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