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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포텐조 Dec 18. 2024

주문 : 말이 주는 힘

성장일기 벽돌시리즈 488

성장일기 벽돌시리즈 사백 팔십 팔번째


17권이 시작되었습니다. 계속 읽어봐주시는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올 한해 잘 마무리 하시고 행복한 25년 맞이하시길 바라요!


영화나 게임에서 마법사들이 어떤 마법을 부리기 전에 본인의 입술로 무언가를 외친다. 그리고 요술봉을 휘두르면 마법이 나와 어떤 초자연적인 광경을 만들어 낸다. 최근까지만 해도 이런 장면을 보면서 대수롭지 않은 판타지 장르의 수많은 장면 중 하나라고만 생각을 했다. 그런데 모든 작가의 상상력은 자기가 딛고 있는 현실에 기반한다. 아무리 비현실적인 마법장면이 나와도 그 마법이 나오기까지 부리는 자의 입술에서 탄생하는 것임을 깨달았다.



말. 일상에서의 말은 생명과 죽음을 동반한다. 말은 활력과 무기력을 동반한다. 판타지 세계로 넘어와서 단적인 예로 전세계 모든 이가 읽진 않았더라도 익히 들었을 해리포터 시리즈가 있다. 입으로 외치는 주문으로 악의 세력과 싸우는 장면을 떠올릴것이다. 그리고 몇년전에 개봉했던 해리포터 영화판에서 악의 보스인 "볼드모트"와 주인공 해리포터가 최후의 결전을 치를 때 마법의 주문을 주고 받는다. "아바다케다브라!"


설정상 "아바다케다브라"라는 주문은 즉사시키는 마법이다. 스포가 될까봐 더이상 이야기를 하지 않겠으나 짚고 싶은 건 판타지 마법세계가 어쩌면 우리 일상에서 말이 끼치는 힘을 대신해서 선명하고 확실하게 표현해주지 않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초현실적인 혹은 종교적인 단어들과 문장들이 많이 존재한다. 그리고 그것을 "주문"이라고 부른다. 종교마다 그것이 기도가 될수 있고, 염불이 되거나 하는 등 나의 입에서 혹은 마음에서 그것을 외친다.



식물에 좋은 말을 하면 살아나고, 나쁜 말을 하면 말라죽는다는 것은 허무맹랑한 이야기이지만 정작 중요한 인간 스스로에게 어떤 말을 되뇌이고 있는지 보노라면 그 영향력은 마치 마법과도 같다는 생각이 든다. 사고방식이나 태도들은 삶을 건강히 보낼 수 있게 하는 중요한 요소들이며 그것을 쪼개 근원을 살펴보면 원론적으로는 "언어", 현장에서는 "말"로부터 효력이 발생된다 볼수 있다.


학문적 관점에 살짝 차이가 있긴 한데, 행동주의에서 독백이나 내적인 말도 하나의 "행동"으로 간주한다. 이 뜻은 누구나 아는 조건화의 기능처럼 행동이 여러번 반복이 되면 습관이 되는 데, 이를 비추어 독백이나 혼잣말도 시간이 지날수록 적지않은 영향력을 끼치는 것은 삼척동자도 알것이다. 우리가 칭찬을 들으면 쉽게 기분이 좋아지거나 욕을 들으면 기분이 확 상하듯이 자기 자신에게 계속 어떤 주문을 외치고 있는지 살펴보는 게 어떨까?



[매일마다 짧은 글에서 우리 모두를 위한 가능성, 벽돌시리즈는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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