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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포텐조 Dec 19. 2024

감사일기의 재해석

성장일기 벽돌시리즈 489

성장일기 벽돌시리즈 사백 팔십 구번째



"범사에 감사하라". 성경에 나오는 구절이다. 감사라는 단어가 주는 울림은 무엇일까? 우리는 항상은 아니지만 때때로 감사함을 느낀다. 그런데 기뻐하지만 감사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 즉, 여기서의 기쁨은 관계성과 무관한 반면 감사함은 언제 어디서나 관계성에서 그 의미를 가지게 된다. 배은망덕이라는 말이 있듯이 감사함을 모르고 뒷통수를 치는 경우를 볼 때 감사함은 상호간의 교류에서 기쁨과 만족이 드러나는 것이다.



그래서 위의 성경 구절은 어쩌면(신학자가 아니니 뇌피셜로) 신과 인간의 관계의 맺음에서 오는 기쁨과 만족을 느끼라는 말일 것이다. 일반적으로 감사함은 인간관계에서 느끼는 것의 좋은 감정일 것이다. 요즘에는 감사일기를 쓰는 것이 대중적으로 많이 알려져 있다. 하루에 감사한 것들을 일기에 적음으로써 정신건강을 도모하고자 한다. 그런데 여기서 사람들이 약간 착각하는 부분이 생길수 있단 느낌이 들었다.


통념적으로 감사일기란 내가 어떤 것에 감사한 것을 써야 하는데 "도통 떠오르지 않는다"라는 게 주변 사람들이 하는 증언이다. 이는 감사라는 단어가 주는 애매모호함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말 장난일수 있지만 감사일기는 관계성에 초점을 맞추다보니 찾지 못하거나 혹은 외부적인 어떤 연결고리나 사건이 있어야만 그것에 감사해야 한다고 느끼는 경우 때문이다.



그래서, 감사일기를 만약 쓰라고 한다면 단어를 바꿔 인식할 필요가 있다. "기쁨"일기, "만족"일기가 사람들이 생각하는 감사일기에 적합할 것이다. 감사일기를 제안한 학자나 작가들이 굳이 "감사"라고 지칭하는 이유는 단순히 인간관계에서 오는 감정말고, 그것이 사물이든 동물이든 신이든 어떤 존재가 되었든지 그것과의 연결성을 토대로 내가 단절되지 않았다는 것에 대한 기본적인 안정감을 느끼기 위해 붙였을수도 있단 추론도 해본다.


이런 복잡한 뜻에 벗어나서 범용적이고 일상에 무리가 없는 감사일기를 쓰고자 한다면 위에 제시한 대로 "기쁨","만족","행복"등등으로 인식하면서 기록하면 도움이 될지 모르겠다. 나열된 단어들은 감사의 일반적인 관계성을 포괄해서 내가 체감하는 모든 부분에서 그런 감정들을 도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첨언하자면 부디 거창한 거 쓰려고 신경쓰지 좀 말자. 굉장히 단순한 것을 중요시하는 것부터가 첫 단추인데 그런것에 무뎌지거나 본질적으로 하찮은 것이 아니라, 그것을 계속 숙고하거나 관심을 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매일마다 짧은 글에서 우리 모두를 위한 가능성, 벽돌시리즈는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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