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일기 벽돌시리즈 546
성장일기 벽돌시리즈 오백 사십 육 번째
인류에 대한 신뢰를 저버려서는 안 된다. 인류는 거대한 바다와 같아서, 몇 방울의 바닷물이 더러워졌다고 바다 전체가 오염되지는 않는다 [간디]
혐오와 갈등 그리고 비극과 경박 사이에서 갈 길을 잃은 영혼들이 나를 비롯해서 많지 않을까 싶다. 이상적이고 따뜻한 사회를 추구하지만 그런 시대는 결코 오지 않음에 절망한다. 그러나 간디의 말처럼 긴 역사 속에 피비린내 나는 전쟁이 있었고, 온갖 부조리가 있었지만 나를 넘어 인류를 통틀어 본다면 정말 인간이란 존재는 계속 지옥에서만 살아가는 존재인지 생각해 보게 된다.
안타깝다. 누군가의 사연 혹은 금수 만도 못한 행위가 지구 곳곳에서 계속 발생하고 있으니까. 누군가는 이를 선과 악의 대결로 생각하고 어느 한쪽을 밀어버려야 한다 생각하지만, 그런 이분법도 결국 또 하나의 지옥을 만드는 것이나 다름이 없어진다. 폭력적인 방법이 최후의 수단이라지만 눈에는 눈, 이에는 이의 결과면 모든 이가 눈이 멀어 버릴 것이란 간디의 다른 명언도 인상 깊다.
내가 어떤 초능력이 있지 않기에 지구 반대편의 누군가를 챙겨 주거나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없다. 그저 지켜만 보고 안타까워하겠지만 내가 밟고 있는 땅에서 그래도 인간에 대한 신뢰를 지켜나갈 수는 있다. 이상주의자들의 문제는 높이에 있고 현실주의자의 문제는 넓이에 있다. 전자는 방향성은 좋되 너무 높은 목적을 가지고 임하게 되면 매 순간이 좌절의 연속이 될 수 있다.
후자인 현실주의자들은 지금의 것들에 너무 집중한 나머지 그 너머를 보지 못하거나, 삶의 여유가 생기지 않는다. 문제해결 측면에서 효율적 일지는 모르나 그것이 미봉책일 경우, 그리고 인간의 실수를 반복하는 역사만 되풀이한다면 이 역시 궁극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 또 가능하지도 않다. 그래도 인류에 대한 신뢰 자체가 거시적인 관점이므로 흐르는 강물을 막을 수 없듯이, 생물의 본능인 "생존욕구"에 기반하기 때문에 서로가 서로에게 해가 되지 않는 절대적 도덕은 옅어질진 모르나 사라지지 않으리란 생각을 가져본다.
[매일마다 짧은 글에서 우리 모두를 위한 가능성, 벽돌시리즈는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