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일기 벽돌시리즈 568
성장일기 벽돌시리즈 오백 육십 팔 번째
부모님 지인의 결혼식이 있어, 일 년 중 손에 꼽는 서울공화... 아니 서울을 올라가게 되었다. 고속버스를 타기 전 나의 완벽한 초창기 계획은 이러했다. "일단 서울을 가면, 안 해 본 것을 해야 해... 우리 동네에서 먹어볼 수 없는 것을 먹고, 나도 인싸들처럼 어디 번화가를 좀 가던가 해야지..."라고 마음을 먹은 지 하루도 안돼서 자고 일어나 계획이 변경되었다. "명동성당을 가자!"
아니 결혼식이라니 어떻게 하려고? 부모님은 잠시 친구들과 호호하하 하며 결혼식장에 계시면 나는 따로 빠져나와 다시 지하철을 타서 이동하기로 했다. 일단 결혼식장에 도착. 부모님을 데려다 드리고 나는 지하철을 타려 했지만 이미 쉽지 않은 여정이 시작되었다. 마치 한국과 정 반대의 위치해 있는 대척점의 나라 칠레처럼 명동과 결혼식장의 위치가 그러했다. 하지만 환승하고 다리 힘을 믿고 가열차게 이동했다.
어두컴컴한 지하철을 왔다 갔다 하며 지상으로 올라왔을 때 명동은 산뜻허이~ 봄이라고 햇빛을 잘 받고 있는 듯했다. 이 와중에 무슨 집회가 있는 모양인데 여하튼 빠르게 패스, 성당 쪽으로 횡단보도를 건너 올라간다. 아기자기한 명동성당이 보이고 마침 결혼식을 여기서도 하는 모양인지 하객들도 분주하게 왔다 갔다 하는 것이 보였다. 사진 한번 일단 찍고, 성물가게를 찾아서! 일단 성당 옆의 성물가게에서 묵주반지는 많지 않았다.
다행히 내가 미리 알아본 데는 몇 군데가 더 있어서 다음 행선지는 성당 지하의 아울렛? 식당가가 있고 거기는 좀 더 화려한 매장이 있었다. 아멘. 누가 성상을 파괴하려 했나(?) 이쁘니까 신앙심도 생기지!(실제로 스테인드글라스의 화려한 색조는 신심 고취와 전향을 위한 도구중 하나다). 쿨하게 직원이 반지 서랍 열어보시고 구경하라고 해서 이것저것 껴보고 이스라엘에서 물 건너온 비싼 반지도 착용해보고 그랬다.
그러다가 묵주반지 중 회전하는 묵주반지를 구입! 무슨 차이냐면 일반 반지는 주기도문이나 기도할 때 엄지로 빈틈이나 돌기를 만져 돌리면 반지 전체가 돌아가지만 회전반지는 본체 반지가 손가락에 그대로 있고 돌기가 있는 바깥 고리만 돌아가는 구조라서 좀 더 편하다고 볼 수 있다. 아니 개신교인이 가톨릭인도 가끔 찾는 묵주반지를 왜 샀냐고? 기도용으로도 사용할 수 있겠지만 평소에 일기 쓰면서 마음 연습할 때 생각을 다시 상기시키는 용도로 쓰려고 샀다. 뿌듯한 마음으로 기다리는 지하철에서 한 바퀴를 돌렸다.
[매일마다 짧은 글에서 우리 모두를 위한 가능성, 벽돌시리즈는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