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4월 중순에서

성장일기 벽돌시리즈 602

by 포텐조

성장일기 벽돌시리즈 육백 이 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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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정말 봄인가 싶다. 꽃들도 피었다. 새가 지저귀는 소리를 들으며 따스함을 느끼니 마음도 편해졌다. 이 따스함이 언제 사우나로 변할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좋다. 길거리 주변 플랜카드에는 무슨 축제, 마라톤을 알리는 행사 문구 등이 적혀있었다. 마라톤처럼 본격적으로 동적인 활동들을 하는 시간이 시작된 것만 같다. 카톡을 열어보니 사람들의 프로필은 지브리 만화스타일로 도배가 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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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느 때와 같이 유행은 찾아오고 새로운 유행이 그 자릴 대체하게 된다. 유유자적하게 멍을 때리고 있다가 한 가지 떠오른 것이, 벌써 4월 중 보름에 가까워졌다는 것이다. 곧 5월이란 이야기고 이 말은 이미 25년도의 3분의 1이 흘렀고 한달 반이 흐르면 25년의 절반에 도달하게 된다. 인심 좋은 노래방 주인아저씨처럼 시간 좀 더 넣어줬으면 싶은데 얄짤없이 365일은 픽스되어 있고 흐르고 있다.


내가 지금 집중하거나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이 무엇인가? 스스로 되물어 본 적 있으신가? 그동안 얼마나 시간이 흘렀는지 보노라면 꽤 많은 시간 동안 무언가를 하고 있었을 것이다. 재미있고 만족해서 상관이 없는 것과 별개로 대부분의 도전적인 일들은 재미없고 어려운 일들이기에 시간을 보내기가 어렵고 부담스럽다. 그렇게 되면 결국 만만한 기존의 활동들을 다시 추구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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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가 "지금 4월이잖어! 시간이 왜 이렇게 빨리 흘렀나?" 했을 때의 감정이 아쉬움과 허무함이라면 한 것도 없는 데란 생각이 지배적이고, 반대로 "아직도 4월이야? 겁나 힘드네"라고 생각하면 굉장히 도전적인 일을 하고 있을 확률이 크다. 도전적이고 재미있는 일에 집중해서 시간 가는 줄 모르다가 어느새 4월이야?라고 외치는 경우도 있지만 그건 내가 바라는 이상이다. 현재는 겁나 힘드네도 아닌 한 것도 없는 데 시간만 흘렀다란 생각이 떠오른다.


오랜 겨울이 지나고 봄이 찾아와 계절이 변화했다. 다만 사람은 계절처럼 쉽게 바뀌지는 않는다. 벚꽃이 만개하고 다시 메리크리스마스를 외치기 전에 나는 내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살필 줄 알아야 하며, 내가 에너지를 쏟을 부분에만 집중할 필요성을 느낀다. 최근에 여기저기 유유자적하게 살펴보며 공허함을 느끼곤 했는데 계절 탓에 몸과 마음이 노곤노곤 해져서 그런건지 내가 정작 해야 할 부분에 초점을 맞추지 않아서 주의가 흩어진 게 크다 생각한다.



[매일마다 짧은 글에서 우리 모두를 위한 가능성, 벽돌시리즈는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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