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 돌아와요 뉴욕항에

성장일기 벽돌시리즈 658

by 포텐조

성장일기 벽돌시리즈 육백 오십 팔 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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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가 결국 되겠다"라는 생각을 가졌던 순간은 바로 그의 머리에 총알이 스치고 급히 연단에서 내려오면서, 기가 막히게 성조기 아래 팔을 들며 찍혔던 사진을 봤을 때였다. 여론이 순식간에 반응했다. 트럼프의 기적 같은 행운과 총알이 스친 귀의 상처로 피를 흘리면서도 찍은 사진은 트럼프지지자들에게 그가 확실한 구원자요, 대통령임을 인증하는 것과 같았다. 실제로 몇몇 패널들은 "운명", "순교"같은 표현을 써가며 그에게 신성함을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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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아 25년의 6월은 자신의 최측근이자 열성 후원자의 상징과도 같았던 머스크와 트럼프가 머리끄댕이 잡고 싸우는 콩가루 집안 파티가 시작되었다. 현실은 0이 하나 더 붙은 게 정말 맞는지 충격적인 관세 폭탄 전쟁과 공무원들을 깡그리 해고시키는 것과, 펜타곤에서 갑질과 깽판 치는 장관에 이르기까지 미국이라는 나라의 위신이 어디까지 추락할 수 있는지 여실히 보여주고 있는 중이다.


개인적인 생각으론 미국의 고립정책으로 가장 웃게 되는 건 미국이 아닌 중국과 러시아가 아닐 까 싶다. 전 세계가 서로서로 묶여있는 다자외교의 장에서 큰 물결이 한 번 요동치면 잔물결까지 다른 나라가 같이 맞게 되는 무역의 영역에 이르기까지, 세계의 경찰이 횡포를 부리면 더 이상 공권력을 믿지 않은 시민들은 사설업체에 기대게 된다. 설령 그게 깡패든 불법집단이든 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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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고립주의는 미국이 신생국에서 움트는 시절까지만 유효했지, 지금처럼 보이지 않는 달러와 해로 철도를 전 세계에 깐 마당에선 더 이상 태생적으로 고립주의로 돌아갈 수가 없게 되었다. 이미 환경이 문을 걸어 잠근다해도 이장님 언제나 오시냐며 대문 두드리는 마을 사람들을 돌려보낼 수가 없다. 그럼에도 미국은 문을 걸어 잠그고 자국 중심으로 세팅하려다가 오히려 부메랑처럼 맞고 있는 중이다.


현실의 국제외교는 동물의 왕국처럼 힘의 논리로 움직여 냉혹하다 말한다. 달리 말하면 냉혹하게 등을 돌리는 친구들도 있다는 이야기다. 상당히 기분 나빠하는 국가들도 있고, 하다못해 최우방국인 캐나다를 동네북으로 보는 태도로, 중국과 러시아등의 다른 패권국가들에겐 감정이 쌓인 국가들에게 러브콜을 보낼 기회가 훨씬 많아지는 데 기여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권위주의 국가들에겐 외부의 변인을 내부 통제용으로 선전하고 이용하면서 자신들의 집권명분만 강화시켜 주는 꼴이 되어 우려스럽다.



[매일마다 짧은 글에서 우리 모두를 위한 가능성, 벽돌시리즈는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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