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미숫가루를 두 배로

성장일기 벽돌시리즈 736

by 포텐조

성장일기 벽돌시리즈 칠백 삼십 육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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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게 하나 들어왔다. 그리고 감당이 가능할지 불가능할 지 조금은 걱정 반, 두려움 반, 기대 반 등이 혼재되어있는 감정 상태에 놓여있다. 한편으론 재밌을 지도 모른다는 기대감? 무슨 일이냐면 타지로 나가서 하는 프로그램이 어느정도 알려져서 다른 곳에서도 연락이 왔는데 비슷하게 해줄 수 있냐는 연락이 온 것이다. 하지만 내가 주로 했던 프로그램의 대상자들은 내 또래 소위 말해 엠쥐~아니 엠지~~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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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제안된 프로그램은 참여자와 내용이 완전히 다르고 내가 과연 감당할 수 있을 지에 대한 걱정이 들었다. 일단 "아이고 고용주님" 넙죽하고 감사히 받아들였고, 또 사실 마음 속으로도 도전이자 성장의 기회로 보았기 때문에 받아들이지 않을 이유가 없었긴 했다(참고로 나는 레크레이션을 하러 돌아다니는 MC는 아니고 내가 만든 프로그램을 심화시켜 진행하고있는 강사다).


강단에 서서 이야기를 하시거나 교육 및 사회를 보시는 분들은 잘 아실 거 같은 데, 말하는 직업은 정말로 에너지가 어마무시하게 소비된다는 점. 특히나 나 같은 초보 강사는 에너지가 쏙쏙! 빨린다는 것이다. 항상 타지 출장을 갈 때면 미숫가루를 거의 물통의 절반이나 타서 섞어 원샷하고서야 출발하곤 했다. 이번 프로그램은 미숫가루를 한 번 더 타 마시고 가야할 까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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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새삼 놀라운 건 강사나 교수, 강연자분들이 일정이 꽉 찬 있는 상태에서 이것들을 하나하나 소화해내시는 것이 얼마나 대단한지 간접적으로 찍어 먹어보게 되었다. 아무튼 프로그램은 기존에 시도했던 것보다도 더 보완하고 집중해야할 부분이 있다는 것이고 나잇대가 다양해서 어느 장단에 맞추게 될지 모른다는 점이었다. 공통의 관심사에 대한 부분과 참여자들 개개인에게 좀 더 집중해줘야 하는 경청의 자세가 그 어느 때보다 더욱 필요할 예정이다.


내 또래 프로그램은 티키타카가 되고, 상대방이 대충 말해도 다들 감으로 이해하거나 내가 말을 어버버해도 다들 알아들을 수 있었겠지만, 다가오는 프로그램은 그런 부분에 있어서 내가 주의를 더욱 기울여야 할 것이며 설령 내 또래들이 많다 하더라도 그건 단순히 참여자 중 일부가 참석했다는 그이상 그이하도 아니게 될 것이다. 다 같이 모인 이유에 대해서 포커스를 맞추고, 한 자리에 모여서 프로그램의 목적에 대한 생각과 이야기들을 서로가 알아들을 수 있게끔 내가 잘 풀어내 줘야 하는 숙제가 있을 것 같다.



P.S. 각자의 생각과 인문학적 소견을 나눌 수 있는 프로그램 행사를 생각하시는 또 다른 고용주를 모십니다(?) , 물이 살금살금 들어와도 노를 열불나게 저어보자~~



[매일마다 짧은 글에서 우리 모두를 위한 가능성, 벽돌시리즈는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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