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고마운 마음을 너에게

세상의 모든 예쁜 것을 너에게 줄게~46

by 늘품


어제 딸 학교 친구 엄마들을 만났어.

벌써 만난 지 2년을 꽉 채우고, 3년 차가 되는구나.

이젠 '딸 친구 엄마'라기보다 '엄마 친구들'이라 하는 것이 맞을 것 같다.


어제 갑자기 톡방에

"오늘 차 마실까요?"

티타임 제안이 올라왔어.


지난주에 대입 설명회에서 나란히 앉아 있었지만, 늦게 끝나서 바로 헤어졌어.

이번 주에 또 설명회 가서 만나겠지만, 이번에도 늦게 끝나서 바로 헤어지게 될 거야.

차 한잔할 시간이 없어.

오늘 티타임의 이유야.


다행히 4명 모두 가능하다네.

날이 따뜻하니 걸어서 양재천 근처에서 만나기로 했어.


시간도 안 정하고, 장소도 안 정했어.

대신 양재천에서 카페 보물찾기!

그냥 먼저 간 사람이 마땅한 카페 찾으면 톡에 올리기로 했어.


전혀 계획에 없던 느닷없는 번개 모임.

이젠 시간, 장소 미리 약속하지 않아도 만날 수 있는 사이가 되었구나.

그냥 만남 자체가 의미 있는 사람들이 되었구나.


좋은 사람들과 좋은 인연 맺을 수 있음에 감사하다.

좋은 사람들과 좋은 인연 계속 이어가고 싶다.


그냥 4명이 앉을 수 있어 들어간 카페.

시그니처 음료를 달콤하게 먹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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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 떨다가 출출해져서 자리를 옮기기로 했어.

브레이크 타임 없다는 이유로 그냥 들어간 브런치 카페.

샐러드가 마치 크리스마스 리스 같았어.

엄마들 눈에는 턱없이 적어 보이는 양이었지만, 맛있게 싹싹 먹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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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딸들 새 학년 담임 선생님과 친구들 만나러 가기 전날.

엄마들 수다 주제는 한결같이 딸들이었어.

좋은 선생님을 만나야 할 텐데,

좋은 친구들과 좋은 분위기에서 생활해야 할 텐데,

지치지 말고 끝까지 힘내야 할 텐데,

또 새 학년 학원 세팅은 어떻게 해야 하나?


똑같은 고민을 공유할 수 있는 사람들은 큰 위안이야.


그런데 딱 하나, 엄마만 공감이 안 되는 고민이 있었어.

이른 아침 어떻게 딸들을 깨워서 등교를 시키나?


왜 엄마들이 딸 일어나는 걸 걱정하지?

왜 엄마들이 딸 등교를 시키지?


엄마는 고민이 전혀 안 되는 문제인데.

모든 엄마들의 고민을 엄마는 전혀 고민 안 하게 하는 우리 딸.

정말 고맙다.




역시 엄마는 고민할 필요가 없는 문제였어.

오늘 아침 엄마가 딸을 깨우려고 하니, 이미 딸 방엔 불이 켜져 있었어.

혼자 알아서 일어나서 등교 준비하고 있는 우리 딸.


당연한 거라고 생각했어.

어린아이도 아니고, 고등학생이 알아서 일어나서 학교 가는 건

당연한 거라고, 그동안 생각했어.


그런데 아니었어.

우리 딸이 아주 특별한 것이었어.


깨워도 깨워도 일어나지 않고, 깨워도 다시 잠 들어서 지각하는 아들과 살게 되니, 알게 되었어.

안 일어나는 아이들이 이상한 게 아니었어.

등교를 시키는 엄마들이 유별난 게 아니었어.


우리 딸이 특별한 것뿐이었어.

그동안 특별함을 당연하게 여기고, 딸에게 고마워할 줄 모르는 엄마가 이상한 것이었어.


딸아~ 세상의 모든 예쁜 것을 너에게 보낼게~

오늘은 엄마의 고마운 마음을 보낸다.


그동안 스스로 일어나서 혼자 준비하고, 학교, 학원 성실히 다녀주어서 정말 고맙다.


요즘 엄마가 하루를 시작하는 '오늘의 명언'을 보내주고 있지.

오늘 아침 명언은 이것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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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 확고한 결심과 함께 일어나라.
매일 밤 만족감과 함께 잠들 수 있도록 말이다.


새 학년 새로운 선생님과 새로운 친구들 만나러 가는 날.

우리 딸, 오늘 아침 확고한 결심과 함께 일어났지?

오늘 밤 만족감과 함께 잠들 수 있도록

오늘 하루도 화이팅!


오늘 아침 카페 미라클 모닝에 올라온 글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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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딸 잘될 거야!

꾸는 꿈은 다 이루어질 거야.

바라는 소원도 모두 이루어질 거야.

사랑하는 사람도 다 잘될 거야.

만나는 사람도 모두 잘될 거야.


우리 딸도,

엄마 친구 딸들도 모두 잘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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