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요가 에세이 <생각은 멈추고 숨은 내쉬세요> 9화
나는 요가가 주식과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단기 투자가 아닌, 장기투자의 관점에서 말이다. 나는 위험중립형에 장기 투자를 목적으로 주식을 한다. 그러한 관점에서 지금은 미국 ETF 투자를 하고 있다. 첫 시작은 예금보다는 나을 것이라는 막연함에 비롯되었지만 막상 일정 금액을 꼬박 주식에 투자하고 보니 왜 일찍 투자를 시작하지 못했을까 하는 마음이 든다. 단기 투자자가 아니기에, 또 단일 종목을 거래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나의 주식 수익률은 예금보다 조금 낫다고 말할 수 있는 정도이다. 하지만 처음 투자했을 때보다는 상향 그래프를 보이고 있고 앞으로도 꾸준히 오를 수 있을 것이라 전망한다. 물론 내가 계속 장기적인 투자를 할 수 있다는 전제하에 말이다.
그런 생각이 바탕에 있어서인지 연속적으로 파란색 창이 뜬다 할지라도 마음이 불편하지 않다. 날마다의 수익률보다는 1년, 5년, 10년의 수익률이 중요하다. 오르락내리락하면서도 결국에는 꾸준히 성장할 것이기에 날마다 주식창을 들여다볼 필요가 없다. 내가 편한 날에 팔고 사면 그만이다.
이런 식으로 주식을 하고 보니, 문득 주식이 요가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든다. 꾸준히 하면 결국에는 성장할 것이라는 점, 이 점이 내가 생각하는 두 개의 공통점이다. 그리고 그렇게 성장을 하기 위해 오르락 내리락을 반복할 것이라는 점도 똑같다.
주식을 하다 보면 며칠 내리 하향선일 때가 있다. 누군가의 의견을 따라서가 아닌, 개인의 판단 하에 종목을 고르고 꼼꼼하게 투자를 했다면 하향선에서도 불안하지 않을 것이다. 투자를 했을 때,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가 있기 때문에 오히려 주가가 떨어졌을 때를 기회라고 생각할 수 있다. 요약하자면 떨어졌을 때 더 투자를 하라는 것이다.
요가도 마찬가지이다. 계속하다 보면 어느 순간, 몸이 아프기도 하고 재미가 덜어지기도 한다. 나의 경우에는 1년이 지났을 때의 어느 날, 피부가 가렵거나 팔 근육의 꾸준한 통증을 경험했다. 요가 선생님은 내 몸 상태를 보고 몸이 성장하려고 할 때마다 생기는 진통이라는 조언을 해주었다. 요가 선생님들을 비롯해 함께 요가를 하는 사람들도 비슷한 경험을 했다며 나의 걱정을 덜어주었다. 그리고 피부 가려움증은 일주일이 지나자 자연스럽게 사라졌다. 몸의 하향선에서도 멈추지 않고 꾸준한 투자를 했기 때문에 지금도 나는 요가를 좋아하고 재밌게 하고 있다. 만약 내가 그때 요가를 멈추고 하지 않았다면 다시 매트 위에 앉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가려움증이 극복되고 난 뒤, 나의 몸 상태는 이전보다 좋아졌다.
장기 투자를 할 때, 나는 하향곡선에서 더 매수한다.
몸 상태가 좋지 않을 때도, 그것을 이유로 멈추지 않고 그저 꾸준히 운동을 한다.
그렇게 하는 이유는 결과적으로 좋아질 것이라는 생각이 있기 때문이다.
요가도 주식처럼 '장기적인 안목'으로 '꾸준한 투자'해야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다. 하향 그래프가 내보내는 부정적인 신호를 기회로 생각해 멈추지 않고 투자한다면 더 좋은 몸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